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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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골프 퀸' 김하늘, 다시 비상하는데 3년 걸렸다

기사입력 2011.11.07 08:2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소 천사' 김하늘(23, 비씨카드)이 다시 활짝 웃는데 3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김하늘은 6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이데일리-KYJ골프 여자오픈(총상금 4억 원, 우승상금 8천만 원)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3승을 올린 김하늘은 이 대회 우승으로 다승왕은 물론, 상금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올 시즌 남아있는 KLPGA 투어는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ADT캡스 챔피언십 2011'밖에 없다. 김하늘 외에 올 시즌에서 다승을 올린 골퍼는 없다. 1승을 올린 골퍼가 이 대회에 우승을 차지해도 3승을 올린 김하늘을 따라잡을 수 없다.

또한, 김하늘은 이데일리 오픈 우승상금 8천만 원을 획득해 2위와의 격차를 약 1억 4천만 원으로 벌렸다.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상금이 8천만 원이기 때문에 상금랭킹 1위도 결정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기대를 모은 골퍼는 유소연(21, 한화)이었다. 유소연은 지난 7월에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권위의 대회인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하기 전, 올 시즌 KLPGA 상금왕과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 유소연의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김하늘이 '새로운 골프 여왕'에 등극했다. 2008년 3승을 올리며 정상급 골퍼로 우뚝 선 그는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높은 하늘로 비상했다.

김하늘은 2008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국내 간판급 골퍼로 우뚝 섰다. 그해 김하늘은 휘닉스파크 오픈과 현대건설 서경오픈, 그리고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당시 20세였던 그에게 미래는 이름처럼 푸른 하늘같이 보였다. 하늘 높이 훨훨 날던 기세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슬럼프는 곧바로 찾아왔다. 2009 시즌에 돌입한 김하늘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경쟁자인 서희경(25, 하이트)과 유소연은 KLPGA를 양분하며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지난해 김하늘의 부진은 더욱 심했다. 2009년에는 7번에 걸쳐 10위권 안에 진입했지만 지난해에는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대회가 3개에 불과했다. 9월에 열린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4월에 열린 김영주오픈에서는 실격 처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하늘이 부진의 늪에 빠져있을 때, 경쟁자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이보미(23, 하이마트)는 대상포인트와 상금왕, 다승왕 등 각종 부분을 휩쓸며 '골프 퀸'에 등극했다.

2년 반 동안 우승트로피를 안지 못한 김하늘은 거침없이 추락했다. 다시 비상하고 싶었지만 자신감을 잃는 점이 가장 두려웠다.

그러나 김하늘은 올 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2월부터 스윙 교정에 들어간 그는 불필요한 움직임과 자세를 제거했다. 이러한 노력은 좋은 결실로 이어졌고 그토록 원했던 우승도 찾아왔다.

지난 4월에 열린 현대건설 서경오픈에서 1위를 확정지은 그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2년 7개월의 아픈 기억은 눈물과 함께 사라졌다.

올 시즌 김하늘의 비상은 다시 시작됐다. 지난달 13일에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올렸고 KB금융 STAR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올랐다.

그리고 이데일리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상금왕과 다승왕에 등극했다. 대상포인트에서도 28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하늘은 ADT캡스 챔피언십의 결과에 따라 이 부분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추락한 김하늘이 다시 창공으로 비상하는데 걸린 기간은 3년이었다. 올 시즌 KLPGA 퀸에 등극한 그는 "내년에는 올 시즌보다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 언제나 꾸준한 성적을 내는 골퍼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김하늘 (C) KLPGA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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