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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민철-연경흠, '그들의 왼손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2007.10.15 21:11 / 기사수정 2007.10.15 21:11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8:0으로 제압하고 먼저 1승을 따낸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5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이 벌어진다. 양 팀이 내세운 선발 카드는 두산의 외국인 2선발 맷 랜들(30)과 '회춘한 에이스' 정민철(35)이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상대에게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랜들 한화 전 성적 1승 1패 평균자책점 2.10, 정민철 두산 전 성적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46)

두 투수가 정규시즌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승부의 변인은 다른 선수들에게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를 뽑자면 두산에서는 투수 엔트리에 든 9명의 투수 중 유일한 좌완인 금민철(21)을 꼽을 수 있고 한화에서는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외야수 연경흠(24)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금민철, 두산 왼손 계투진의 유일한 희망

올 시즌 개막 전 두산 투수진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투수는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던 프로 3년차 듀오 김명제(20)와 금민철(왼쪽 사진)이다.

특히, 금민철은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20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이혜천(28)의 허리 부상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 금민철이 보여준 것은 4월 15일 SK 와이번스전에서 동점득점을 올리며 투, 타 양면에서 분투한 것 외에는 없었다.

마운드 왼쪽 가장자리에서 뿌려지는 금민철의 커브와 슬라이더는 제구가 낮게 되면 타자의 눈앞에서 뚝 떨어지며 갑작스레 시야에서 떨어지는 볼이다. 이는 분명 매력적인 공이었으나 제구가 위로 되면서 타자가 치기 좋은 공으로 바뀌었던 것.

결국, 금민철은 자신의 예전 보직이었던 계투진으로 돌아갔다. LG 트윈스에서 박명환의 보상 선수로 영입된 신재웅(25)은 팔꿈치 통증에 기인한 '울렁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신고선수 출신 원용묵(21)에게 한 자리를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금민철은 올 시즌 53경기에 등판, 1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기록했다. 확실한 족적은 아니었으나 금민철이 없었다면 두산의 좌완 릴리프 진은 그야말로 '펑크'가 났을 것이다.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다니엘 리오스(35)에 이어 등판한 금민철은 마지막 1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하게 막았다. 금민철은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의 외국인 주포 제이콥 크루즈(34)를 비롯한 왼손타자들의 예봉을 꺾을 두산의 비밀병기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금민철은 정규시즌에서 크루즈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탈삼진 2개)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14일 경기서도 2루수 직선타구로 제압했다. 한화의 좌타 라인을 봉쇄할 금민철. 분명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다.

연경흠, '빨랫줄 같은 타구 기대하세요'

경기장에 조금 일찍 들어서서 한화의 배팅 연습을 지켜보면 연경흠(오른쪽 사진)의 방망이에 눈길이 간다. 

연경흠은 배팅케이지에서 1-2 간을 뚫는 깨끗한 타구를 여러 번 날리며 좋은 감을 보여주었고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2회 말 1타점 우전안타로 선제 결승타를 날렸다.

'화려한 가드는 관중을 즐겁게 하고 튼실한 센터는 감독을 즐겁게 한다.'라는 농구의 속설처럼 연경흠은 '화끈한 한 방'보다는 외야 우측으로 향하는 빨랫줄 같은 타구로 코칭스태프를 즐겁게 했다. 이것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연경흠을 잔류시킨 이유 중 하나.

연경흠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타석 3타수 1안타(볼넷 1개)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4회 초 터뜨린 우전안타는 무사 1,3루의 찬스를 만들며 중심타선에 진수성찬을 차리는 동시에 리오스를 압박하는 좋은 안타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연경흠. 15일 벌어지는 2차전 선발이 랜들이라면 이는 연경흠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다. 랜들은 리오스와는 다른 스타일의 투수이기 때문.

리오스가 슬라이더, 역회전 볼 등 횡으로 변하는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면 랜들은 게리 레스(33. 전 두산)처럼 스트라이크 존 옆을 이용하는 투구를 기본으로 한다. 거기에 느린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늦춘 뒤 140km/h대 후반의 빠른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연경흠이 2년차 젊은 타자라는 점, 정규 시즌 보여준 랜들-채상병(28) 배터리의 볼 배합을 토대로 생각하면 그들의 볼 배합 스타일은 금방 나온다.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은 뒤 빠른 직구로 윽박지르는 볼 배합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연경흠은 치기 좋은 공을 기다리기보다 체인지업의 공 궤적을 잘 살핀 뒤 그대로 노려친다면 2차전에서도 좋은 타구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두산이 2루수 고영민(24)의 넓은 수비범위를 토대로 새로운 시프트를 짠다면 무위에 그칠 가능성도 있으나 분명 시도해 봄 직한 타격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결승타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던 연경흠. 2차전에서도 좋은 타격으로 김인식(60)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킬 수 있을까?

<사진=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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