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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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천하', '새 괴물' 마틴이 무너트릴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1.11.06 06:29 / 기사수정 2011.11.06 12:3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년 동안 국내 V리그 남자부는 '가빈 천하'였다. 두 시즌동안 국내리그에서 뛴 가빈 슈미트(25, 캐나다)은 굵직한 기록을 남기면서 V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지난 3월 24일, 2010~2011 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가빈은 홀로 57득점을 기록했다. V리그 통산 한경기 최다 득점을 올린 가빈은 팀 공격을 홀로 책임지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켰다. 또한,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한항공을 격침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가빈은 국내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증명했다. 국내 공격수들의 기량향상과 한국배구의 발전을 생각할 때,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이기는 승부'를 위해 가빈이 펼치는 활약은 분명 높이 평가를 받을만 하다.

삼성화재는 지난 4년간 V리그 정상을 지켰다. 안젤코 추크(28, 크로아티아)와 가빈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영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화재는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국내 공격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서로 호흡을 맞춰온 배태랑 선수들이 많은 점이 장점이었다.

탄탄한 수비와 리시브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화재는 파워 넘치는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가빈은 안젤코의 활약을 넘어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년 동안, 삼성화재의 조직력과 어우러진 가빈의 공격은 누구도 쉽게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3경기를 치른 가빈은 118점을 기록하면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도전한 외국인 선수가 마틴 네메크(27, 대한항공)이다. 마틴은 4게임동안 146점을 기록하며 팀의 전승을 이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포'인 김학민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마틴의 활약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시켜줬다. 마틴은 4경기 동안 2번의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서브와 블로킹에서 있어서는 가빈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의 나쁜 볼과 결정타를 처리하는 모습은 가빈과 비슷하다. 여기에 겸손한 행동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태도도 가빈을 쏙 빼닮았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평가할 때, 기량보다 '인성'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가빈은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았다. 또한, 한국배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마틴도 다른 팀원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삼성화재와의 경기를 "가빈과 나와의 대결이 아니라 팀과 팀과의 승부"라고 강조했다.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대결은 볼거리가 많은 경기다.

아직까지 무패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이 이 경기의 포인트다. 또한,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두 외국인 선수의 승부도 놓치면 안 될 요소다.

두 선수는 양쪽 대각에서 서로 코트를 마주보면서 경기를 펼치게 된다. 2년 동안 국내 리그를 장악해온 '가빈 천하'를 마틴이 무너트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가빈 슈미트, 마틴 네메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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