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충무체, 강산 기자] '하필이면 승부처에서만.'
현대캐피탈은 2일 대전충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27-29, 22-25)으로 완패했다.
아쉬웠던 점은 기대를 모은 현대캐피탈 용병 수니아스가 중요한 순간에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한 것.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한 순간의 고비를 넘지 못해 무너졌다는 점이 뼈아팠다.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20-21로 끌려가던 2세트, 23-23까지 한 점씩 주고받는 공방전을 계속하며 듀스에 돌입한 끝에 삼성에 27-29로 2세트를 내줬다. 한 점만 내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집중력을 보이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 6-1까지 앞서가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2세트를 아쉽게 내주긴 했지만 3세트를 잡아낸다면 충분히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니아스의 공격 범실과 서브 범실이 이어지며 추격을 허용했다. 11-11로 맞선 상황에서 수니아스가 시도한 두 번의 후위공격이 연이어 코트를 벗어나며 흐름이 급격히 삼성화재 쪽으로 넘어갔다. 수니아스의 범실이 추격 점수와 역전 점수를 모두 헌납한 셈이었다.
수니아스는 3세트 후반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22-22로 맞선 3세트 후반 수니아스는 가빈의 후위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터치넷 범실을 저지르고 말았다. 치명타였다. 이 범실로 인해 현대캐피탈은 22-23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 연속 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3세트를 이겼더라면 경기가 안개 속에 빠지는 형국으로 갔을 것이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LIG전서 29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던 수니아스, 2일 경기에선 18득점으로 팀내 최다 점수를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48.6%로 50%를 밑돌았다. 또한 수니아스가 3세트에 기록했던 7개의 범실이 모두 삼성화재에 추격-역전의 기회를 제공했음은 물론 결승점까지 헌납하는 결과를 낳았다. '범실의 무서움' 하나는 확실히 보여준 수니아스다.
[사진=수니아스 ⓒ 현대캐피탈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