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4 05:58 / 기사수정 2007.10.04 05:58
[엑스포츠뉴스=탄천, 박형진 기자] 비 오는 개천절, 정말 한치의 양보도 없는 '클럽 한일전'
'클럽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성남 일화와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 경기는 치열한 공방 속에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모따의 선제골로 앞서갔던 성남은 타나까의 동점골과 폰테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패배의 위기에 몰렸으나, 김두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홈에서 2실점을 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한 성남은 우라와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전반전
성남은 지난 인천전 종료 직전 부상당한 모따가 다행히 선발로 출전한 가운데, '슈퍼서브' 남기일, 이따마르가 모따와 공격 최전방에 위치했다. 김두현을 핵으로 하는 미드필더에는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철호, 대표팀 미드필더 김상식이 자리했다. 성남의 자랑인 '장학영-조병국-김영철-박진섭' 포백과 김용대 골키퍼는 예상대로 선발출전했다. 우라와는 툴리오, 폰테, 워싱턴 세 명의 외국 출신 선수가 선발출전한 가운데 전북과의 8강전 두 경기에서 골을 넣은 타츠야 타나카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성남은 우라와의 빠른 템포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장학영과 모따가 버틴 왼쪽 공격이 잠시 빛을 발했지만, 폰테-워싱턴-타나카로 이어지는 우라와의 빠른 공격이 살아나자 성남 미드필더는 좀처럼 공격에 나서지 못하고 수비에 치중했다.
그러나 우라와의 공격은 성남의 역습을 허용했고, 결국 성남의 '브라질 듀오'가 일을 냈다. 전반 10분, 수비수가 따낸 공을 곧바로 이어받은 이따마르가 특유의 드리블로 치고나온 뒤 빈 공간의 모따에게 공을 전달했고, 모따는 뛰쳐나온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슛으로 선제골을 만든 것. 전반 8분에도 한 차례 기회를 합작한 '브라질 듀오'의 멋진 개인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 골을 실점한 우라와는 더욱 빠른 템포로 성남을 압박했다. 전반 17분에는 워싱턴-폰테-타나카 세 명의 선수가 여섯 명의 성남 선수를 제치고 슈팅을 만드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격 찬스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하지 못하며 선제골 상황과 유사한 역습을 허용했고, 이따마르와 모따가 꾸준히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위협적인 반격을 연출했다. 전반 28분에는 이따마르가 우라와 수비수를 농락하는 멋진 개인기를 선보이며 홈팬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성남은 장학영이 페널틱 박스 안에서 우라와 수비수에 밀려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38분, 아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진 것이 시뮬레이션으로 인정되며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 양 팀 최전방 공격수인 이따마르와 워싱턴은 각각 한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전반전인 성남의 우세 속에 1-0으로 마무리되었다.
후반전
성남은 한 골을 넣은 후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을 펼쳤으나, 성남 수비가 확실하게 공을 걷어내지 못하며 여러 차례 위치를 초래했다. 결국 후반 7분, 성남 수비가 걷어내기에 실패한 공이 폰테에게 연결되었고, 폰테의 크로스를 받은 타나카가 감각적인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을 넣은 후 집중력을 잃은 성남 수비의 허점이 그대로 노출된 장면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따마르와 교체된 김동현은 후반 12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 기여했으나, 골대 불운이 겹치며 역전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철호가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들어가며 김동현에게 전한 패스가 우라와 수비에 막혔고, 이 공이 다시 남기일에게 연결되었으나 골문 앞 슈팅이 골문을 맞고 나간 것. 이어 모따의 기습적인 슈팅 역시 침착한 스즈키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더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김동현은 결국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우라와에게 페널티 킥을 내주었다. 후반 20분, 수비에 가담한 김동현이 워싱턴을 밀었고, 이를 본 주심이 지체하지 않고 페널티 킥을 선언한 것. 키커로 나선 폰테는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찔러넣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고, 결국 우라와가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앞서가는 우라와는 츠보이 대신 호리노우치를 투입하며 수비를 정비한 반면, 성남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철호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한동원을 넣으며 '도박'에 들어갔다. 한동원은 투입되자마자 김동현의 헤딩패스를 이어받아 발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우라와의 '전원 수비'에 고전하던 성남은 결국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보인 장학영과 모따의 공으로 동점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30분, 장학영의 크로스가 돌진하던 모따에게 연결되면서 골키퍼 손에 맞는 강력한 슈팅으로 이어졌고, 튀어나온 공이 김두현에게 연결되면서 성남의 극적인 동점골이 만들어진 것. 한동원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한 성남의 전술이 다시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김두현 대신 김민호를 투입한 성남은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수비를 튼튼히 한 우라와의 철벽 수비에 성남 공격이 번번히 막히며 결국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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