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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페널티킥 반전'으로 인천과 무승부

기사입력 2007.10.01 06:04 / 기사수정 2007.10.01 06:04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탄천, 박형진 기자] 귀중한 승점 1점으로 확실한 선두 고지 다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인천의 K리그는 데얀의 선제골과 김상식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은 데얀의 후반 30분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모따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이를 김상식이 성공시켜 극적인 동점을 이루었다.

승점 1점을 확보한 성남은 울산에 패한 수원에 승점 1점차로 앞서며 선두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편 승점 3점을 얻을 기회를 놓친 인천은 6강 플레이오프행을 위해 어려운 일정을 남겨두게 되었다. 

전반전

힘겨운 시리아 원정을 치룬 성남은 3일 후 우라와 레즈와의 중요한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있어 1.5군으로 인천과의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었다. 2위 수원이 울산에게 일격을 당한 상태에서 K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에 주력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의 예상.그러나 김학범 성남 감독은 이러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전멤버 대부분을 인천전에 투입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은 정신력으로 극복해야한다'는 김 감독의 평소 지론이 그대로 반영된 선발 명단이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김두현이 선발명단에서 빠진 것. 김두현이 빠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모따가 들어섰고, 모따가 빠진 공격수 자리에는 김민호가 들어섰다. 모따의 공격전개능력과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민호를 활용하겠다는 전략. 동시에 팀의 주축인 김두현에게 휴식을 주어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하겠다는 복안도 깔려있었다.

성남이 전반 초반 김민호와 최성국의 기동력을 이용해 인천을 밀어붙인 반면, 인천은 수비에 주력하며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맞섰다. 인천은 박진섭의 크로스에 이은 최성국의 1대1 찬스와 김상식의 프리킥을 잘 견뎌내며 경기 초반 성남의 공세를 잘 막아내었다.

전반전 20분이 넘도록 슈팅 한 번 기록하지 못한 인천은 전반 중반에 들어서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전방의 데얀, 방승환에게 공이 연결되지 않으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24분, 데얀이 성남 수비의 실수를 틈타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이 역시 공중으로 뜨며 기회가 무산되었다.

성남 역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장학영으로부터 시작되는 왼쪽 공격이 활기를 띠며 줄기차게 인천을 괴롭혔다. 장학영은 공격수를 방불케할 정도로 공격 진영 깊숙이 들어가 왼쪽 윙포워드 위치의 김민호를 도왔다. 김민호는 AFC 챔피언스리그 알 카라마전 골로 자신감을 찾은 듯 특유의 돌파로 인천 수비를 괴롭히며 공격을 시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철호 역시 간간이 왼쪽 측면으로 들어와 이들의 공격을 돕는 협력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모따와 이따마르가 각각 중거리슛과 헤딩으로 좋은 찬스를 맞은 성남은 결정력 부족으로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성국 역시 성남의 슈팅 행진에 동참했지만 모따의 패스를 받은 최성국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의 전반전은 고조된 분위기 속에 골 없이 0-0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후반전

성남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민호 대신 김두현을 투입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던 모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김두현이 원래 자리를 맡고 모따를 본래의 윙포워드 자리로 돌린 것.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아껴두었던 김두현까지 투입한 성남은 더 강하게 인천을 밀어붙이며 선제골을 득점하고자 전력을 다 했다.

김두현은 모따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성남의 공격 찬스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김두현은 골문 앞 결정적인 찬스에서 옆그물을 맞히는 슈팅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섰다. 그러나 엷어진 성남의 수비를 틈타 역습을 시도한 인천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8분 박승민을 대신해 투입된 박재현이 김용대 골키퍼와의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맞는 등 인천의 공격도 만만치 않은 모습으로 성남의 골문을 노렸다.

다소 지루하던 공방전은 의외의 역습으로 균형이 깨졌다. 후반 30분, 방승환이 성남의 왼쪽 수비를 뚫고 돌파에 성공한 뒤 중앙의 데얀에게 공을 연결했고, 좋은 위치를 점유한 데얀은 손쉬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김용대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빠르고 강한 데얀의 슈팅은 김용대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경기 내내 활발했던 성남의 왼쪽 측면이 방승환의 돌파에 일격을 당했고, 이것이 인천의 선제골로 이어진 격이었다.

성남은 이따마르를 빼고 남기일을 투입하며 가용한 공격자원을 총동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선제골 득점에 성공한 인천은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고, 김이섭 골키퍼가 장학영의 강한 슈팅을 막아내는 등 선방을 선보이며 강팀 성남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경기 종료 직전, 모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김학철의 파울로 쓰러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모따는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갔고 페널티킥을 찬 것은 주장 김상식. 관중의 엄청난 환호 속에 김상식은 소중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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