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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첼시, 감독 교체 '역효과' 드러나

기사입력 2007.10.01 18:00 / 기사수정 2007.10.01 18:0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감독 바뀌니 왜 이래?'

'로만 제국' 첼시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 불과 10여 일 전 조세 무리뉴 전 감독의 후임으로 아브람 그랜트 감독을 첼시 사령탑으로 영입한 이후부터 안 좋은 일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포화, 첼시 선수들의 동요, 리그 7위 추락 등에 이르기까지 감독 교체 '역효과'가 터지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첼시 팬들마저 그랜트 감독과 첼시 수뇌부를 불신하게 됐다. 지난 9월 29일 첼시 홈 구장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풀럼전에서는 첼시 팬들이 '조세 무리뉴'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가 하면 'Thank you Jose(고마워요. 조세 무리뉴)'라는 걸게가 관중석에 걸어졌다. 중계 카메라는 걸게 화면을 비춘 뒤 그랜트 감독과 첼시 수뇌부의 얼굴을 촬영하며 무리뉴 전 감독의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

그런데 경기가 0-0으로 종료되자 첼시 팬들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피터 캐년 첼시 단장에게 몰려가 욕설을 퍼붓는 거친 행동을 했다. 그 중 일부는 캐년에게 침 세례를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전 감독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안드리 셰브첸코 또한 예외일 순 없었다. 그는 여러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골로 성공 시키지 못할때와 후반 8분 교체될때 첼시 팬들의 거센 야유에 시달려야만 했다.

첼시 팬들은 지난 9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가 벌어지던 날 'Jose Mourinho Simply the Best(조세 무리뉴가 역시 최고)'라는 걸개를 관중석에 걸어 무리뉴를 적극 지지했다. 그러나 아브라모비치와 캐년을 향해 노골적인 야유를 보내며 무리뉴 전 감독 퇴진을 불신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브라모비치의 측근인 그랜트 감독 또한 첼시 팬들에게 좋게 비칠 리 없다.

이러한 첼시 위기의 중심은 그랜트 감독에게 향해 있다. 그랜트 감독은 무리뉴 전 감독이 떠난 반나절이 지나지 않아 첼시 사령탑에 부임했지만 아브라모비치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임시용 감독이라는 현지 언론의 호된 질타를 사고 있다. 심지어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감독 자격을 위한 UEFA 프로 라이센스 자격증이 없어 '무자격 감독'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더구나, 리그 7위로 추락한 첼시의 성적이 끝없이 곤두박질칠 경우 그랜트 감독의 비난 여론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트 감독은 비록 2경기만 지휘했으나 1무1패의 성적을 거둔데다 무득점 졸전으로 경기 내용마저 첼시 팬들을 실망시키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랜트 감독 부임 후 존 오비 미켈과 디디에 드록바가 연속으로 퇴장당했고 존 테리의 부상까지 겹쳐 앞으로의 전망까지 어둡게 했다.

첼시의 감독 역효과 현상은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주장 존 테리는 9월 30일 첼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전 감독이 떠나자 선수들 모두 충격을 받았고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첼시 선수단의 동요가 있었음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무리뉴의 아이들'로 통하는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는 내년 1월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이클 에시엔과 히카르도 카르발류 또한 향후 거취를 알 수 없는 상황.

아브라모비치는 '위기의' 첼시를 살리기 위해 내년 1월 특급 선수 영입으로 '반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그가 눈독을 들이는 선수는 '외계인' 호나우딩요(FC 바르셀로나)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 영입은 첼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첼시의 침체가 앞으로 계속 될 가능성이 크다. 첼시의 감독 교체 '역효과'가 앞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조세 무리뉴 전 감독(왼쪽)과 아브람 그랜트 감독(오른쪽)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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