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이상규 기자] '이것이 바로 거침없이 하이킥'
수원 공격수 신영록(20)이 인천전에서 2골을 넣는 멋진 활약을 펼쳤다. 수원은 신영록의 골로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고 신영록은 그동안 1군 후보 선수에 머물러 있었던 팀 내 입지를 끌어 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신영록은 22일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전에서 주전 공격수로 출전했다. 활기찬 움직임으로 인천 수비진을 흔들었던 신영록은 전반 15분 왼쪽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다. 이 공은 인천 골키퍼 김이섭을 뚫고 인천 골그물을 강하게 흔들어대며 수원의 선취골로 이어졌다. '거침없이 하이킥'이라는 모 방송국 드라마의 이름이 떠오를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골이었다.
지난해 3월 인천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던 신영록은 이번 인천전에서도 어김없이 골을 넣어 일약 '인천 킬러'로 발돋움했다. 특히 이 골은 올 시즌 첫 주전 공격수로 출전하여 넣은 골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천전 골로 수원과 올림픽대표팀의 동료 하태균과의 주전 경쟁에서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 날 신영록의 활약은 그야말로 거침 없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노련한 인천 수비수 임중용을 흔들어대는 뛰어난 민첩성을 발휘하며 수원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반 15분 '거침없이 하이킥'을 작렬한 그는 빠른 스피드로 인천 문전을 쇄도하며 상대팀 진영을 초토화 시켰다.
전반 36분은 신영록의 원맨쇼가 펼쳐진 순간이었다. 인천 골문에서 공을 잡을 때 인천 선수 3~4명이 그를 가까이에서 애워쌓자 외곽으로 치고 빠지며 상대팀 선수들을 제치는 멋진 개인기를 발휘했다. 그러나 전반 45분 인천 진영에서 공을 잡은 김학철에게 깊은 태클을 가하는 아쉬운 상황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경기 집중력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의 물오른 활약은 후반전에도 계속 되었다. 후반 9분 인천 문전 정면에서 김대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딩골로 작렬하여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 시켰다. 그는 경기 종료까지 적극적인 움직임과 강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인천 진영을 마음껏 휘저으며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신영록은 16세였던 2003년 신인 시절부터 1군과 2군 경기를 통해 성인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엄청난 파워와 문전 쇄도로 일찌감치 수원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로 떠올랐다. 비록 올 시즌 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인천전 골을 통해 거침없는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가 앞으로도 거침없는 활약을 펼쳐 수원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