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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의 새드엔딩...강성형 감독 "버거웠던 시즌, 한계 있었던 것 같다"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5.03.30 06:44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1-3(26-24 12-25 19-25 20-25)으로 패배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봄배구를 마감했다.

'에이스'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팀 내 최다인 23점(공격성공률 42.6%)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다현(공격성공률 83.3%)과 정지윤(공격성공률 26.1%)이 각각 11점을 올렸고, 김다인(공격성공률 50%)과 고예림(공격성공률 28.6%)이 5점을 뽑았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18/18)이었다.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0%의 기적에 도전한 현대건설이지만, 이번에도 100%의 확률이 그대로 유지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강성형 감독은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역전해서 1세트를 가져왔는데, 경기가 끝나니까 더 아쉬운 것 같다. 경기가 잘 풀렸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해준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어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를 감당하기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워낙 상대가 높이가 강점인 팀이나 보니까 체력적인 어려움이 분명 나타났다"며 "상대가 서브도 잘 구사했고, 연결 동작도 좋았던 것 같다. 중앙에서 싸움을 펼쳤어야 하는데, 워낙 양쪽에서 고전하다 보니까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관장의 주전 세터인 염혜선과 상대 팀을 언급했다. 강 감독은 "정관장이 챔피언결정전에 가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염)혜선이가 경기 전에 집에 보낸다고 했는데, 좀 아쉽다. 혜선이에게 당한 느낌도 있다. 주전 세터가 왜 중요한지 나온 것 같다. 볼 정확도나 올라가는 속도가 다르다. 그래서 메가가 2차전보다 훨씬 좋은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통합 2연패를 목표로 2024-2025시즌에 돌입한 뒤 시즌 초반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3라운드 후반 이후 주춤했다. 특히 1월 22일 정관장(세트스코어 2-3), 25일 흥국생명(0-3)에 패배하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놓쳤고, 4라운드 6경기에서 3승을 수확하는 데 만족했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에도 2승4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고, 6라운드를 3승3패로 마감했다. 2위를 마크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긴 했지만, 결국 안방에서 진행된 1차전과 3차전에서 패배하면서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부상이 뼈아팠다. 위파위는 지난달 7일 정관장과의 5라운드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고, 병원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위파위 선수가 메디컬 체크를 진행한 결과 좌측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위파위는 남은 시즌을 뛸 수 없었고, 29일 관중석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강성형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부상을 안고 있어서 공백이 좀 있었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충분히 열심히 했고, 즐겼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여러 문제가 있었도, 부상자도 나오면서 버거운 시즌이었다. 어쨌든 플레이오프에 와서 이렇게 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을 안고 봄배구를 마친 현대건설은 2025-2026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아시아쿼터 선수 및 외국인 선수 선발이라는 중요한 과정이 남았다. 이제 막 봄배구가 끝난 만큼 선수들을 좀 더 살펴볼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강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에 대해) 포지션도 중요할 것 같고,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해) 아시아쿼터가 끝난 뒤 우리 팀에 맞는 선수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고, (모마와의 재계약 가능성도) 열어놓을 것이다. 우리 팀의 올 시즌 수훈선수였지 않나. 충분히 분석하고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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