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예정이다. 다음 행선지로 라리가 3강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떠오르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토트넘 수비수 로메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메로는 7월 1일부터 계약의 마지막 2년차에 돌입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는 로메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키 판 더 펜과 함께 토트넘 주전 센터백 콤비를 이루는 로메로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해 27경기를 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의 발전을 주의 깊게 지켜봤고, 그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이 되는 걸 보고 있다"며 "로메로는 토트넘과 계약이 2027년 만료된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토트넘이 로메로를 매각하거나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센터백으로 2016년 CA 벨그라노에서 프로 데뷔해 2018년 이탈리아 제노아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노아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여 이탈리아 최고 명문인 유벤투스에 입단했지만 당시 쟁쟁한 경쟁자들을 밀어내지 못하고 제노아, 아탈란타 등으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다행히 임대가 좋은 선택이 됐다. 로메로는 아탈란타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2020-2021시즌 아탈란타에서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이 시즌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시즌 종료 후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토트넘도 그 중 하나였다. 로메로는 아탈란타에서 임대를 계속하기보다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걸 택했다.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830억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로메로는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으며,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부주장으로 선임돼 주장 손흥민과 함께 주장단으로서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거친 성격과 플레이 스타일이 지적 받기도 하지만 줄곧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수비수로 활약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도 이룰 수 있는 걸 모두 이뤘다. 2021년 여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시작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제패하며 메이저 대회 2연패를 경험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센터백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로메로는 현재 토트넘과 2027년까지 계약돼 있다. 시기 상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이 로메로에게 재계약을 제안하거나 다른 구단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올 경우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다.
토트넘이 핵심 센터백인 로메로를 쉽게 놓아줄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다만 문제는 토트넘의 성적이 로메로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로메로를 붙잡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에서 14위까지 떨어졌고, 리그컵과 FA컵에서도 탈락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남아있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러한 부분이 로메로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로메로와의 계약에 매우 관심이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와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선수에게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만 그들에게는 힘든 여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메로가 새로운 계약을 맺거나 토트넘이 그를 팔아야 할 것이다. 물론 팔 필요는 없지만 그렇게 될 경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토트넘이 로메로 방출을 결정할 경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데일리메일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을 다뤘다.
매체는 "로메로는 이번 여름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토트넘을 떠날 의향이 있다. 스페인 거함이 로메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로메로는 클럽의 위계와 영입 정책을 비판해왔고, 부상자가 속출하자 프리미어리그 엘리트 구단과 비교했을 때 선수단 규모가 작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로메로는 아탈란타에서 이적한 후 임시 감독을 포함해 5번째 감독 아래에서 뛰고 있다. 최근에는 국갇표팀 의료진을 칭찬하는 발언도 했는데, 이는 토트넘에서 받은 회복 치료를 미묘하게 비난한 것으로 해석됐다"며 "로메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하기 때문에 토트넘을 떠날 의향이 있다"며 로메로가 평소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로메로는 최근 아르헨티나 언론 Ty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부상으로 인해 몇 달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훨씬 빨리 복귀할 수 있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매우 복잡해졌다"면서 "난 대표팀 의료진이 날 그 나쁜 순간에서 구해내 다시 경기장으로 복귀하게 해준 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다. 나를 다시 경기장으로 데려올 수 있게 해준 대표팀 물리치료사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로메로의 발언에 대해 "로메로는 구단에서 받은 경기 외 대우에 깊은 분노를 표출했다"면서 "로메로는 부상 처리에 대한 토트넘 의료진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신 대표팀 물리치료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며 로메로가 토트넘 의료진에 일격을 가했다고 해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틀레티코가 로메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토트넘에 불만이 큰 로메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제안을 받는다면 이를 쉽게 뿌리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