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해리 케인이 독일 제패 후 잉글랜드에서도 우승을 노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잉글랜드 복귀를 희망하는 케인이 토트넘 홋스퍼가 아닌 현재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높은 리버풀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케인은 리버풀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올 수 있으며, 리버풀은 그에게 확고한 프로젝트와 뛰어난 감독 체제라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의 2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케인이 예상 밖의 행보를 고려하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케인이 올여름 EPL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목적지가 바로 리버풀이라는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320경기 213골을 기록하며 EPL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뮌헨으로 이적한 후에도 82경기에서 76골을 넣으며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케인이 다시 EPL 무대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은 것으로 전해진다. 매체가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싶어 하며, 리버풀이 그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의 EPL 복귀 이유 중 하나는 앨런 시어러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260골) 경신 가능성이다. 현재 213골을 기록 중인 케인은 EPL로 복귀할 경우, 몇 시즌 안에 이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는 유럽에서 활약하며 커리어 첫 주요 트로피를 획득할 기회를 얻었지만, 여전히 EPL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리버풀은 오랫동안 영리한 이적 정책을 펼쳐왔다.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피르미누 같은 선수들을 적절한 시기에 영입해 전성기를 맞이하도록 했으며, 이번에도 또 다른 대형 계약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케인의 합류는 리버풀 공격진에 새로운 차원을 더할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현재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격 옵션을 고려하는 중이다. 다르윈 누네스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공격진의 리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은 시즌 종료 후 누네스와 더불어 디오고 조타, 루이스 디아스 등 최근 부진한 공격수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격진을 구축할 계획이다. 모하메드 살라의 재계약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실한 해결책으로 케인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리 케인은 리버풀에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매체는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길 원하며, 리버풀은 그에게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야망 넘치는 프로젝트, 명확한 감독 체제, 그리고 우승 경쟁력을 갖춘 팀이기에 케인이 리버풀 이적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 역시 "케인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고려 중"이라며 "그의 선호 행선지는 리버풀"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득점력과 리더십을 갖춘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경쟁하길 원하며, 리버풀과 함께라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케인의 이적이 프리미어리그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 역시 해당 소식을 보도하면서 2+1년 계약을 맺을 거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케인의 리버풀행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첫 번째 문제는 뮌헨과의 계약이다. 케인은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으며, 그의 계약에는 2024년 여름에 약 6400만 파운드(약 121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 역시 케인을 쉽게 내줄 의사가 없어 보이며, 만약 이적이 성사되려면 리버풀이 상당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5년 겨울에는 5400만 파운드(약 1020억원)로 바이아웃 금액이 줄어들 예정이다. 이는 뮌헨이 원하는 이적료보다 낮은 금액이지만, 만약 리버풀이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케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거래 금액이다.
리버풀의 이적 정책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리버풀은 최근 몇 년간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 영입을 선호해 왔으며, '피차헤스'에 따르면 리버풀은 현재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알렉산더 이삭을 최우선 공격수 타겟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높은 이적료 때문에 협상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는 케인이 더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EPL 통산 득점 2위를 기록 중인 케인의 복귀 소식에 영국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엘 나시오날'의 보도를 "충격적인 뉴스"라 표현하며, "뮌헨의 간판 공격수 케인이 리버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팀토크' 역시 리버풀이 케인을 영입할지에 대해선 "리버풀은 다르윈 누네스를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지만, 케인보다 젊은 선수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수의 매체의 보도처럼, 케인의 리버풀 이적은 득과 실이 공존하는 선택이 될 것이다. 그의 경험과 득점력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및 프리미어리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지만, 그의 나이와 리버풀의 빠른 전술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케인이 EPL로 복귀할 경우,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고향에서 전성기를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리버풀이 케인 영입을 추진한다면 이는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여름 이적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과연, 케인이 정말로 잉글랜드에 복귀해 EPL 우승 트로피를 드는 그림을 보게 될지, 손흥민과 적으로 만나 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365scores/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