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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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좌절, 포체티노 재회 가능성 '제로'…위약금 무려 398억 "보상금 때문에 복귀 힘들다"

기사입력 2025.03.25 07:18 / 기사수정 2025.03.25 07:1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당장 토트넘 홋스퍼로 돌아올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막대한 보상금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있는 포체티노 감독의 계약을 해지하려면 미국축구연맹에 역대 최고액 수준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축구사에서 가장 액수가 높았던 위약금은 지난 2021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이 RB라이프치히에 돈을 지불했을 때, 그리고 그레이엄 포터 감독 선임을 결정한 첼시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지갑을 열었을 때 기록한 2100만 파운드(약 398억원)다. 외신들은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과 재회를 원할 경우 미국축구연맹에 이와 비슷한 액수의 보상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소속 언론인 사미 목벨은 24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기고하는 보도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의 보상금으로 인해 그의 토트넘 복귀는 가까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목벨은 토트넘이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2010년대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토트넘 복귀를 열망했고, 그가 다니엘 레비 회장과 커피를 마시면서 회동하는 장면이 목격돼 팬들 사이에서 포체티노 감독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이 다음 월드컵이 열리기 전 토트넘이나 다른 팀으로 떠날 경우 미국축구연맹은 '역사상 가장 큰 재정적 보상 중 하나'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9월 2년 계약을 체결했고, 여러 보도에 따르면 460만 파운드(약 87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내년 월드컵 전에 팀을 떠날 경우 미국축구연맹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첼시와 뮌헨이 각각 포터와 나겔스만을 영입하는 데 지불한 금액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복귀설은 그의 발언 때문에 시작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달 중순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를 통해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토트넘을 떠날 때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미국 대표팀의 제안을 받기 전까지도 토트넘 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내가 떠난 날, 언젠가 토트넘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나는 공허함을 느꼈다. 마치 끝마치지 못한 일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복귀)이 내 꿈이 됐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또 "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내가 설명하거나 묘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나는 토트넘이 내게 언제나 특별한 클럽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독이 과거 지도했던 팀을 언급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현재 토트넘이 마침 부진에 빠져 있고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의 최전성기를 이끈 감독이라는 점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14년 사우샘프턴에서 보여준 지도력을 바탕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첫 번째 시즌에 토트넘에서 리그컵 준우승과 프리미어리그 5위를 달성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3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고, 2016-17시즌에는 1963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인 2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체티노 감독 커리어의 정점은 2018-19시즌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였다. 당시 토트넘은 8강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구단 맨체스터 시티를 꺾었고, 아약스와의 4강에서 기적을 쓰며 결승전에 올랐으나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또한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시절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으로 이어지는 'DESK 라인'을 앞세워 높은 에너지 레벨과 속공을 바탕으로 하는 축구를 펼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는 토트넘이 경기력과 성적을 모두 잡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20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토트넘의 2010년대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은 이유다.

토트넘을 떠난 이후 한동안 야인으로 생활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프랑스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에 부임했으나 한 시즌 반 만에 경질됐고, 이어 첼시 사령탑에 앉았지만 마찬가지로 성적을 내지 못해 한 시즌 만에 잘렸다. 현재는 미국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내년에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언젠가 토트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 시기가 절묘하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과 헤어진 뒤 조세 무리뉴 감독과 누누 산투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거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을 잡았으나 그간 리그컵 결승전 진출 정도를 제외하면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게다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2년 차를 맞은 이번 시즌에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3위에 머물러 있으며, 리그컵과 영국축구협회(FA)컵에서 탈락했다. UEFA 유로파리그 8강에 간신히 올랐으나 아직 우승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부진한 성적은 자연스럽게 감독 경질설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는 중이다.

목벨 역시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으로 복귀한다는 루머를 둘러싼 이야기 중 대부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계속 잡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며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향후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포체티노 감독을 데려오려면 막대한 보상금이 필요하다는 게 알려지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복귀설은 조만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 복귀 루머로 잠시 흔들렸던 토트넘은 다시 재정비해 유로파리그에 집중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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