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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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바지 벗는 모습까지? 시청자의 '외면할 권리'도 있답니다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03.25 08:1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지나치게 자극적인 방송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외면할 권리'는 언제쯤 보장받을 수 있을까.

24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개그맨 심현섭이 결혼 전 비뇨기과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4월 결혼을 앞둔 심현섭은 11살 연하의 예비신부 정영림과 대화를 나누던 중 2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아이가 태어나면 잘 키웠으면 좋겠다"면서도 "근데 우리 나이대 되면 겁나긴 하다. (내 나이 54세에) 왕성하겠나"라고 걱정했다.

결국 이천수와 함께 비뇨기과를 찾은 심현섭은 소변 검사를 필두로 정자 채취 검사, 전립선 비대증 검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그가 검사를 받는 모습들이 거의 여과없이 화면에 담겼다. 직접적인 노출은 없었다지만, 그가 바지를 벗는 모습을 비롯해 바지를 내린 채 블러처리된 하반신이 계속해서 잡혔다.

어떤 검사를 하는지 자막으로 설명하는 것으로는 부족했을까. 제작진은 소변검사와 정자 채취 검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자 채취 검사 때에는 아예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스톱워치로 시간을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립선 검사 때에는 카메라가 여러 대 들어가서 그가 검사를 받는 모습을 담기까지 했다.

물론 검사 내용을 자막으로 담는 것과 직접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심현섭 본인도 동의를 했기에 촬영이 진행됐을 터. 더불어 이런 검사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시청자들이 블러처리된 심현섭의 하반신까지 볼 필요는 없었다. 바지를 내리는 장면은 방송에 필요하지 않았고, 바지를 내린 심현섭의 하반신 또한 굳이 촬영할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블러처리를 할 부위를 촬영하는 것보다는 리액션이 중요하니 심현섭의 표정을 담는 데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장면이었다.

가뜩이나 검사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인 심현섭은 검사 내내 긴장을 풀지 못했는데, 실제로 정자 채취 검사 때 모든 기력을 소진한 듯 이천수의 무릎을 베고 눕는 모습까지 보이며 패널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전에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은 미성년자의 노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조선의 사랑꾼'의 심현섭은 비록 성인이긴 하지만 제작진이 조금만 배려했다면 나오지 않을 장면을 담았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불필요한 장면을 출연자의 동의를 받았다는 이유로 모두 공개할 필요가 있을지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

사진= '조선의 사랑꾼'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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