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부상 상태가 심하지 않다는 진단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일본 매체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나섰다.
KIA 관계자는 23일 "김도영의 정밀 검사 내용을 복수의 병원에 보냈다"며 "의료진들은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손상 1단계(그레이드 1)로 진단했다. 일단 김도영은 회복과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근육 손상을 기준으로 3단계로 구분하는데, 1단계는 가장 경미한 수준이다.
김도영은 구체적으론 22일 선한병원에서 1차 MRI 검진을 받았다. 구단은 서울에 위치한 병원 두 곳(세종스포츠정형외과, 리온정형외과)에 영상을 보냈다. 선한병원을 포함해 병원 세 곳 검진 결과 모두 다 그레이드 1 판정이 나왔다.
치명적인 근육 파열, 조직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 햄스트링 1단계 부상은 한 달 정도 회복을 취하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된다.
KIA 측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며 "2주 뒤 재검진을 진행할 예정으로, 그때 정확한 복귀 시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부상 회복 속도는 개인 몸 상태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장기 이탈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김도영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타격 3위(타율 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에 오르며 소속 팀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구름 관중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았다.
큰 기대를 받으며 새 시즌을 시작했으나 개막전에서 부상 이탈했다.
김도영은 지난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날 2번타자 3루수로 전진 배치된 김도영은 NC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어 KIA가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면서 이번 시즌 첫 출루를 기록했지만 김도영은 1루를 돈 뒤 귀루하는 과정에 왼쪽 허벅지를 만지고 이상이 있음을 알렸다.
KIA 트레이너가 뛰어나와 김도영의 상태를 점검한 뒤 더는 뛸 수 없다고 판단해 대주자 윤도현과 교체됐다.
김도영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부상은 온전히 나의 잘못입니다"라며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라며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꼭"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도영의 부상 이후 그의 귀루를 주문한 코치와 구단이 많은 비판을 받자 김도영이 직접 "내 탓"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다치자 이웃 일본에서도 곧장 주목했다. 최근 김하성과 이정후 등 메이저리거들이 부상으로 시달린 가운데 KBO리그의 간판 스타 김도영도 개막전 부상으로 당분간 쉬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웹'은 23일 "김도영이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한국 선수들 고난은 계속되고 있다"고 촌평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