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올 시즌 NC 다이노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져야 하는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이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라일리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라일리의 투구수는 97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3개)가 가장 많았다. 슬라이더(30개), 커브(14개), 포크볼(10개)이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6km/h를 나타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라일리는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말 KIA의 테이블세터 박찬호와 최원준을 각각 땅볼, 삼진 처리한 뒤 나성범의 2루타, 패트릭 위즈덤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최형우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1루주자 위즈덤이 2루에서 아웃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라일리는 2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 이후 이우성에게 투런포를 내줬다. 하지만 한준수의 뜬공, 윤도현의 낫아웃 삼진, 박찬호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홈런 이후 투구수가 더 불어날 수 있었던 상황에서 투구수를 최소화했다.
라일리는 3회말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3회말 최원준의 땅볼과 나성범의 직선타, 위즈덤의 볼넷 이후 최형우를 뜬공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말에는 김선빈, 이우성, 한준수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5회말에도 1사 1루에서 최원준의 삼진과 나성범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한 라일리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선두타자 위즈덤의 뜬공 때 중견수 박건우가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위즈덤이 2루를 밟았다. 라일리는 후속타자 최형우에게 삼진을 유도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1사 2루에서 김선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1사 2루에서 김민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라일리는 KBO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불펜투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고, 라일리의 KBO 데뷔 첫 승이 완성됐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경기 후 라일리는 "경기 전부터 디락커(NC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적으로 KIA 타자들의 정보를 분석하고 그에 맞게 투구할 수 있도록 경기를 준비했다"며 "경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준비했기 때문에 경기에서는 온전히 내 공을 믿고 투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일리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9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 선발로 등판해 8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32의 성적을 올렸다. 구위만큼은 다른 팀에 있는 외국인 투수들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의문부호를 완전히 지우진 못했다.
일단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사령탑이 기대했던 부분이 나타나면서 합격점을 받은 라일리다. 라일리는 "KIA 타선의 끈질긴 스윙이 놀라웠고, 내 주무기인 커브 대신 슬라이더를 더 활용했다"며 "오늘 직구 구속이 만족스럽게 나왔고, 경기 내내 상대 타자를 피하지 않은 점은 잘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원정까지 찾아와 NC를 응원한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2루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