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28 20:58 / 기사수정 2011.10.28 20:58
[revival] 두산이 이토 전 세이부 감독을 수석 코치로 영입할 것이라는 OSEN의 보도가 터졌습니다. 두산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으니 아직 100% 사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야구계의 분석입니다. 이제까지 각 분야별 외국인 코치는 많았지만, 국내 감독-외국인 수석 코치 체제는 한국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진욱 감독 체제로 새출발을 선언한 두산은 파격적인 인사권을 발동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수석 코치가 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각 분야를 담당하는 코치들의 일을 총괄한 다음, 보완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감독과 분야별 코치 사이에서 지시 사항을 전달 및 보고하거나 선수들과 감독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게 수석코치의 역할입니다. 때로는 감독의 작전구사나 선수 기용에 가장 조언을 많이 던질 수 있는 위치입니다. 현장을 대표해 구단과 실질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위치도 수석코치입니다. 이는 곧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감독, 코치, 선수, 프런트와의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한 위치가 바로 수석코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외국인에게 맡긴다면….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신임 김 감독이 일본말을 잘할 수도, 이토 코치가 지난 스프링캠프 때 LG 포수 인스트럭터를 지내면서 나름대로 한국야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토 신임 수석 코치가 두산의 전 선수와 코치, 프런트와 격의 없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 어불성설입니다.
가뜩이나 두산은 올 시즌 전력이 우승권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주전들의 줄부상과 이상하리 만치 패배주의에 빠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면, 구단 구성원들의 격의 없는 의사소통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이토 수석 코치는 두산이라는 팀을 파악하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가 감독 경험을 발휘해 이러한 문제를 뛰어넘을 정도의 창의력과 포용 능력을 보여준다면, 의외로 문제는 표면화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시즌 두산의 부활을 위해서라면, 노파심에서라도 걱정이 되는 건 분명합니다.
[사진=두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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