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만 11살의 어린 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깊은 감성과 뛰어난 가창력을 과시, '감성 거인'이라 불리는 황민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대 장악력,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는 호소력 짙은 보이스, 겸손한 태도까지 두루 갖춘 그가 보여줄 '완성형 아티스트' 성장 서사에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황민호는 지난 2021년 MBN '보이스킹'을 시작으로 TV조선 '미스터트롯2', 최근 MBN '현역가왕2' 등 다양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음악적 성장을 증명했다. '리틀 싸이'로 유명한 형 황민우와 함께 환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던 황민호는 꾸준한 성장 속 홀로서기에 성공, 트로트 가수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황민호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위치한 카페 PITC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단독 인터뷰는 황민호가 오롯이 혼자 진행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됐다는 황민호는 "학교에서 동생들이 사인해달라고 요청도 하고 친구들도 많이 알아보니까 인기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미스터트롯2'부터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현역가왕2' 이후로는 확실히 더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현역가왕2'에서 황민호는 최연소 참가자로서 도전, 국내 내로라하는 현역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단한 존재감을 뽐냈다. 뛰어난 가창력과 감성 표현, 자신감 넘치는 무대 퍼포먼스와 다양한 악기 연주 능력 그리고 나이를 뛰어넘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민호는 지난 경연 과정 동안의 성장을 딛고 '현역가왕2'에 도전장을 내민 배경에는 '성장'에 대한 갈증이 컸다고 했다.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면 다른 참가자들을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며 눈을 반짝이는 황민호는 "경연 과정을 통해 노래, 춤 실력이 많이 늘기 때문에 스스로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느낄 수 있다. 또 주변 분들도 '너 많이 늘었더라'고 말씀해주시더라"며 성장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굵직한 현역 가수들과 경연을 펼쳐야 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황민호는 해맑게 웃으며 "오히려 더 기대됐다"고 운을 뗐다.
"'미스터트롯2' 때는 직장인이나 비가수 분들도 많은데, '현역가왕2'는 현역 가수들만 나오는 경연 프로그램이니까 당연히 라운드마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그래서인지 부담스럽거나 겁나지 않았어요. 저는 '현역가왕2'에 배우는 마음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께 배울 수 있다는 점은 기대됐어요."
'현역가왕2'은 타 경연 프로그램 출신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출연, 예상하지 못한 라인업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모은 바. 황민호 역시 환희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고 떠올리며 "유튜브로만 보던 삼촌의 무대를 직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매니저 형님도 '와 이 분이 나온다고?'라며 놀라시길래 '진짜 대단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희 삼촌 무대를 보는데 순간 경연이라는 상황을 잊을 정도로 몰입하게 됐다. 마지막까지 아무 생각 못 하고 감상만 하는데 수호 형이 옆에서 '왜 버튼 안 누르냐'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수호 형이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면 버튼도 못 누를 뻔했다. 그 정도로 환희 삼촌 무대에 푹 빠졌다"고 칭찬했다.
'현역가왕2'를 통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지만 최종 순위 18위로 경연을 마감했다. 방출 위기 속 눈물을 보이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으나, 마지막 무대까지 감동과 놀라움을 자아내는 활약을 보여줘 박수를 이끌어냈다.
"최종 성적에 대해서는 너무 만족해요. 자체평가전에서 '올인정' 버튼을 받았고, '심봤다 심봤어' 무대를 통해 MVP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또 팀 대결에서는 에이스로서 멋진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고요. 스스로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만족합니다."
'심봤다 심봤어'는 황민호의 주특기 장구 퍼포먼스가 더해져 더욱더 화제를 불러모았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황민호는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스스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리허설 때도 본 경연 무대와 같은 강도의 퍼포먼스를 펼친다고. 황민호는 "옷도 똑같이 입고 리허설을 하는데 이날 땀이 너무 나서 다시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웃음) 리허설 무대를 이렇게 잘 해놓으면 본 무대 때도 똑같이만 하면 되니까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장구를 배우며 차별화된 무대를 탄생, 황민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하며 다재다능한 무대형 아티스트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온몸을 들썩이고 머리를 흔들며 무아지경 상태로 장구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을 보는 이들의 감동을 극대화하기 충분했다.
황민호는 "장구를 칠 때는 무의식 세계에 빠진 느낌이다. 특별히 무슨 생각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편은 아니다. 저도 제 영상을 볼 때 '어떻게 머리가 저렇게 움직일까'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장구를 때리는 맛이 좋고 재밌다. 노래에 맞춰 박자를 쪼개고 리듬을 타는 것도 재밌다. 제 느낌에 따라 자유롭게 연주를 펼칠 때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초이크리에이티브랩, 개인 채널,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