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05 01:55 / 기사수정 2007.09.05 01:55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연세대 시절의 신명철(29. 삼성 라이온즈)을 기억하는 야구 팬이라면 그의 현재 모습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팬이 많을 것이다. 특히나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면 말이다.
신명철은 연세대 2학년 시절이던 98년 7월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세계 야구 선수권에서 주전 유격수 겸 2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특히 쿠바와의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의 열렬한 구애를 받던 호세 콘트레라스(35.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영봉 패 수모에서 한국을 구해내기도 했다.
공, 수, 주를 모두 갖춘 천재 내야수로 故 김명성 전 롯데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신명철. 표면적인 성적만으로 봤을 때 그의 현재 모습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신명철의 올 시즌 성적은 .246 4홈런 26타점.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과는 거리가 있는 타격 성적이다. 408번 타석에 들어서 얻어낸 사사구는 불과 27개. 롯데 시절과 비교해 볼 때 선구안 능력이 별로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수비면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신명철은 올 시즌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유격수 박진만(30)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좋은 수비를 펼쳤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센스 있는 수비를 펼치는 박진만에게 발 빠른 2루수 신명철은 좋은 파트너임이 틀림없다.
타격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관건이다. 사실, 신명철은 2004' 시즌에도 부상 이탈한 조성환(전 롯데)의 뒤를 이어 2번 타자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004년 6월 몸에 맞는 볼로 손가락이 골절되어 시즌 아웃 되기는 했으나 2번 타자로 적절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구안이 조금 떨어졌을 뿐 번트를 대는 감각도 좋았고 가끔 깨끗한 안타를 터뜨리며 로베르토 페레즈-마리오 이시온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에 좋은 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그 활약상이 한 달 정도에 그쳐 롯데 팬들이 기억하지 못했을 뿐.
4일 현재 페넌트레이스 3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포스트시즌 티켓을 완전히 손에 넣을 때까지 안심하기는 힘들다. 예전처럼 에이스 배영수가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상황이 아니라 2연패를 위한 '지키는 야구'를 확실히 펼치기는 어렵다.
2007' 시즌 후반기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3연패를 위해서는 신명철의 작전수행 능력과 철벽같은 2루 수비가 꼭 필요하다. 올 시즌 '유혹의 명철신'이라는 그다지 달갑지만 않은 별명을 얻은 신명철.
신명철이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경쟁 중인 팀들을 유혹했다가 뒤로 밀쳐내는 '유혹의 명철신'이 될 수 있을지 대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