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터질 것이 터졌다.
홍명보호가 지난해 아시안컵 준우승팀 요르단과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공격 핵심 이강인을 잃게 됐다.
미드필더 백승호와 수비수 정승현도 낙마하게 됐다.
홍명보호가 한 경기만에 '부상 병동'으로 전락했다. 결국 3명이 한꺼번에 대표팀을 떠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축구대표팀 요르단전 대비 첫 훈련을 앞두고 이강인과 백승호, 정승현이 소집해제된다고 발표했다.
전날 3명의 몸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와 '천만다행'으로 여겨졌으나 결론은 소집해제였다.
앞서 대표팀은 21일 오전 3명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각각 왼쪽 발목,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정승현은 오만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은 이들을 25일 열리는 요르단전에서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대체발탁 여부를 고민해가며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대표팀 주치의는 이들 모두 심각한 부상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해서 요르단전 출전 희망이 보이는 듯 했으나 하루 만에 '출전 불가'로 확정됐다.
3명은 끝까지 팀에 남는다고 해도 요르단전에서 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게 현실이었다.
백승호의 햄스트링 부상은 며칠 사이에 쉽게 낫지는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강인 역시 스스로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기 때문에 며칠 새 완전히 낫기는 어려워 보인다.
홍명보호는 20일 오만전 승리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의 교두보를 마련하려 했다. 이번 3월 2연전에서 모두 이기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상대의 단단한 수비에 꽉 막혀 졸전을 펼친 끝에 1-1로 비겼다.
여기에 더해 핵심·주전 자원을 포함한 3명의 선수를 무더기로 부상으로 잃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중원에서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황인범(페예노르트) 역시 소속팀에서 입은 종아리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아 홍 감독의 고민은 더 깊을 것으로 보인다.
오만전에서 백승호는 전반 38분 왼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졌고, 조기에 이강인과 교체됐다.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19일 한국에 오면서 오만전 벤치 대기했던 이강인은 백승호가 다치면서 급하게 투입됐으나 후반전에 탈이 났다.
이강인은 몸도 풀지 않은 채 그라운드로 들어간 뒤 투입 3분 만에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을 도왔다.
그러나 후반 35분 상대와 경합하다가 왼쪽 발목에 고통을 호소하며 넘어졌고, 결국 그라운드 밖으로 업혀 나왔다.
한국은 이강인이 쓰러져 어수선한 와중에 동점골을 내줬다.
홍명보호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됐다. 이강인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KFA에 따르면 소집해제가 확정된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은 22일 회복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대체 발탁도 없다.
세 명의 선수들은 개인 스케줄에 따라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강인과 백승호의 경우 부상 직후 소속팀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의 경우 이번 부상으로 인해 안 그래도 좁아지고 있는 소속팀 PSG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확고 부동의 주전 멤버는 아니었으나 소속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다양한 포지션에 이강인을 기용하며 그를 아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우스만 뎀벨레가 엔리케 감독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이적료 1050억원에 이탈리아 세리에A MVP 출신 윙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오면서 직격탄을 받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주요 경기에서 결장하거나 출전 시간이 30분 미만인 터라 "이강인이 올 여름 이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당하면서 이강인에게도 2025년이 더욱 시련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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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