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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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근의 발' 이 LG를 구해내다

기사입력 2007.08.29 19:46 / 기사수정 2007.08.29 19:46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연장 11회말에 얻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박용근(23,LG)의 발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용근은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연장 11회말 귀중한 결승득점을 올리며 LG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교체출장해 1타수 1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하는 만점 활약이었다.

양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9회말 LG공격. 선두타자 이종열의 타구는 크게 바운드되어 3루수 키를 넘는 행운의 안타가 되었다. 이종열이 1루에 도착하자 덕아웃에서 등번호 4번을 단 선수가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바로 박용근이었다. 팀에 한점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 발빠른 대주자가 기용된 것이다.

다음타자인 페드로 발데스의 홈런성 타구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혀 1사 1루가 되고 타석에는 최동수가 들어섰다. 모두가 장타를 기대하는 상황. 여기서 박용근의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빛났다. 

1루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롯데 배터리의 심기를 건드리던 박용근은 손민한이 4구째를 던지자 스타트를 끊었다. 2루 송구하기에 편한 가운데 높은 직구,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포수 강민호의 송구는 원바운드 되며 2루수의 글러브를 벗어났다. 1사 2루, 순식간에 단타 하나면 경기가 끝날 상황으로 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양팀 투수들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로 경기는 11회말로 접어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용근은 타석에서도 일을 냈다. 롯데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의 3구째 강속구를 강타해 중전안타를 만든 것이다. 

1루에 나간 박용근은 또다시 빠른 발을 자랑했다. 발데스 타석에서 카브레라의 3구째, 박용근은 2루로 향했다. 이번에도 가운데 높은 직구, 하지만 강민호의 송구는 또다시 빗나갔다. 이 중요한 순간의 도루는 롯데 배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발데스의 타구가 2루 땅볼로 잡히자 그 도루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그의 발로 병살타를 면한 LG는 이후 카브레라가 3연속 볼넷을 내줘 '걸어서' 승리를 얻어냈다. 물론 결승 득점은 박용근의 몫이었다. 동료들은 그를 홈에서 맞이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후 김재박 감독도 "박용근의 센스있는 플레이로 이길 수 있었다" 며 그의 주루플레이를 칭찬했다.

이날 경기의 승리에는 박명환의 '어깨' 와 손인호의 '눈' 도 큰 몫을 해냈지만 박용근의 '발' 도 한몫했다. 야구에서는 에이스 투수나 4번타자의 비중이 크지만 작은 플레이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사진 = 11회말 홈으로 향하고 있는 박용근 ⓒ LG 트윈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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