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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하는데 맨유 먹튀?'…'OT 150년사 최악의 영입생'→임대 떠난 후 맹활약 '베티스 역사' 작성

기사입력 2025.02.14 18:59 / 기사수정 2025.02.14 18:59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최악의 활약을 보였던 선수가 정작 임대를 떠난 후, 단 2경기 만에 구단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레알 베티스(스페인)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이번 시즌(2024-2025) 맨유에서 임대 합류한 안토니와 함께한다"라고 공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 소식통에 따르면 안토니는 급여의 최소 84%에 보너스까지 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많은 축구팬들이 안토니가 스페인에서 좋을 활약을 보여줄지 의문을 가졌다. 앞서 맨유에서 엄청난 실패를 한 선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도 최근까지 맨유에서 활약이 부진했다. 



안토니는 지난 2022년 8월 맨유에 공식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맨유는 무려 9500만 유로(약 1433억원)를 지불했다. 당시 이는 맨유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적료' 지불이며, 아약스는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싸게 매각'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당시 많은 축구팬들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맨유 사령탑에 있던 에릭 텐하흐 감독의 야심찬 영입이었다. 둘은 아약스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만큼 검증된 영입이라고 보였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안토니는 올 시즌 맨유가 리그 22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단, 8경기 출전했다. 그리고 0득점 0도움으로 공격포인트가 없다. 1400억원 가치의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결과다.

현지도 안토니는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안토니는 맨유 150년 역사 중 최악이라 불러도 과장이 아니다. 앞으로 해당 구단 이적 역사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할 것이다. 안토니의 이름이 나오면 이견 없이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토니는 새 구단에선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베티스에서 그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베티스는 14일 벨기에 오스트플란데런 겐트에 있는 플래닛 그룹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플레이 오프(PO) 1차전 KAA 헨트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안토니는 이번 경기 선발 출전해 선취골을 터트렸다. 베티스는 안토니 선취 득점에 힘입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새 역사를 만들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2013년 이후 레알 베티스 역사상 원정 데뷔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안토니가 유일하다. 이는 1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라고 놀라움을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같은 날 "안토니가 맨유에서 같은 골을 넣을려면 22경기 이상 필요하다. 안토니는 맨유로 돌아올 것이다. 베티스는 구매 옵션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안토니가 맨유를 떠나고 엄청난 폼을 보여주고 있다. 안토니는 이번 헨트전 뿐만 아니라 베티스 이적 후 라리가에서 2경기 연속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축구팬들이 잊고 있던 안토니의 본 모습이 스페인에서 점점 드러나고 있다. 안토니는 원래 네덜란드 1부리그를 대표하는 윙어였다. 맨유가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해서 영입한 이유도 실력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아약스 시절 안토니의 가장 큰 장점은 브라질리언 윙어들의 상징인 화려한 테크닉과 왼발의 능력이었다. 특히 킥이 정말 정교했다. 아약스 시절에는 네덜란드 리그를 대표하는 '데드볼스페셜리스트' 하킴 지예흐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안토니의 킥에서 정교함과 파워를 보였다.



측면에서 돌파 후 슈팅은 안토니의 상징적인 움직임이었다. 우측 터치라인에서 공을 받은 후, 중앙으로 접고 들어와 시야를 확보한 후에 왼발 킥을 통한 기점 혹은 득점이 되는 플레이를 즐겨했다. 브라질리언의 화려한 움직임에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그의 왼발은 상대 수비진을 공포에 떨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 장점이 원래 소속팀 맨유가 아니라 스페인 임대를 떠난 후 발휘되고 있다. 맨유는 착잡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위안은 안토니는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베티스 임대 종료다. 로마노의 주장에 따르면 완전 영입 계약은 없다. 안토니가 스페인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돌아와 그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맨유가 생각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반대로 맨유에서 최악의 먹튀 선수가 돌아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맨유에게 안토니는 양날의 검이다. 과연 안토니는 앞으로 스페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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