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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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슛' 이근호, 역전드라마 썼다

기사입력 2007.08.23 07:02 / 기사수정 2007.08.23 07:02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 황교희 기자] '이렇게 하는 거야'

오는 9일까지 열리는 FIFA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2경기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패한 가운데,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경기에서 이상호-이근호의 연속 득점으로 2-1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이날 경기장 분위기는 조용하다 못해 숙연했다.박성화 올림픽감독 선임 과정에 이의를 제기한 붉은악마가 ‘응원 보이콧’을 했기 때문이다. 상대 팀의 반칙으로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때도 박수와 함성만 있을 뿐, 그 흔한 ‘대한민국’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5분 이근호의 날카로운 왼쪽 측면 돌파가 이루어진 뒤부터 붉은악마는 조금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힘을 받았는지 올림픽대표팀은 안정된 패스를 바탕으로 우즈벡의 좌우측면 빈 공간을 노렸다.

전반 21분 올림픽대표팀은 위기를 맞이했다. 역습을 노린 우즈벡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라자보프의 머리를 맞고 빈 구석으로 향한 것. 하지만 올림픽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이 이것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해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 기회라고 했던가. 약 2분 후 이근호가 우즈벡 수비수와의 몸싸움 경쟁에서 이기며, 문전 안까지 공을 몰고 파고 들었다. 달려 들어오던 하태균에게 패스했으나 이것이 그의 발에 닿기는 조금 높아 공은 그대로 흘러나가 아쉬움이 컸다.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35분 한국은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우즈벡 골키퍼의 손에 정확히 맞지 않아 문전 안에 있던 한동원에게 연결 된 것. 그 공을 잡은 한동원은 가운데가 아닌 왼쪽으로 몰고 갔고, 오른쪽 구석 그물망으로 슈팅을 날려 보았지만 살짝 빗나가면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러던 전반 47분 어이 없게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우즈벡에게 내준 프리킥이 골문 바로 앞에 있던 김진규에게 연결 됐지만, 이를 걷어 낸다는 것이 그만 발 등에 빗 맞으면서 그대로 올림픽대표팀 골 문을 흔들고 말았다.

0대1로 뒤지며 전반전을 마친 올림픽대표팀은 후반전에도 이렇다 할 골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16분 우즈벡 수비수 의 거친 태클로 경기장 밖으로 나간 뒤, 주도권은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올림픽대표팀은 마침내 기다리던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이상호(173cm)가 김승용이 올린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날 엔트리에 올라온 18명 선수들 가운데 가장 작은 신장을 가지고 있는 그가 평균 180cm가 넘는 우즈벡 수비진을 뚫은 것이다.

동점을 이룬 한국선수들은 공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균형을 이룬 약 7분 뒤 하프라인 부근에서 올라온 공을 하태균이 공을 떨궈 줬고, 달려 들어오던 이근호가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역전을 만들어 냈다.

경기 초반 보이콧으로 조용하기만 했던 붉은악마들은 ‘젊은 그대’를 외치며, 통쾌한 역전 드라마를 만끽했다.

이날 우즈벡키스탄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올림픽대표팀은 기분 좋게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 스타트를 끊었다.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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