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20 08:10 / 기사수정 2007.08.20 08:10
[엑스포츠뉴스 = 탄천, 박형진 기자] 골을 넣고도 레드카드를 받은 마차도는 담담했다.
마차도(울산 현대, 31)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짜릿한 오른발 강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10분 김두현의 선제골로 패색이 짓던 울산 현대를 구한 극적인 동점골. 마차도로서는 지난 해 9월 9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근 1년 만에 본 골맛이기에 더욱 특별한 골이었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서였을까. 마차도는 골문 뒤에서 동점골의 기쁨을 만끽하는 울산 서포터석으로 달려가면서 유니폼을 벗어젖혔다. 불과 3분 전 이미 경고를 받은 마차도는 퇴장을 각오한 듯 벗은 유니폼을 서포터들을 향해 던졌으나 땀에 젖은 유니폼은 멀리 가지 못하고 땅에 떨어졌다. 수줍은 듯 유니폼을 주은 마차도는 서포터들을 향해 포효하며 1년 만에 골맛을 본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마차도는 주저 없이 뛰면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5분을 남기고 팀이 한 명이 부족한 상태로 경기를 뛰어야했지만 그 누구도 마차도의 퇴장에 아쉬워하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조차 걱정하는 모습보다 기쁜 표정이 역력했다.
마차도는 이번 퇴장으로 다음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뛸 수 없다. 그러나 성남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패배를 면하고 팀의 중요한 스트라이커가 1년 만에 부활한 기쁨은 퇴장의 부담보다 더 큰 듯하다. 오죽하면 김형룡 부단장이 “벗을 만했다”고 했을까. 오랜만에 골맛을 본 마차도는 이제 ‘제 2의 전성기’를 준비하며 달콤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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