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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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은' 성남, 대표팀 차출 여파는 언제까지?

기사입력 2007.08.20 07:37 / 기사수정 2007.08.20 07:37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탄천, 박형진 기자] 성남 일화가 대표팀 차출 여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남은 지난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패를 당한 데 이어, 울산과의 홈경기에서도 종료 직전 한 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성남은 FA컵에서 제주에 패한 것을 포함해 후반기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전반기 내내 컵 대회를 제외하곤 단 1패도 당하지 않았던 ‘무적’ 성남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이다.

성남의 부진은 주전 선수들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 때문으로 보인다. 성남은 골키퍼 김용대를 비롯해 주전 5명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대표팀에 차출되었다. 이 중 김상식, 손대호, 최성국은 아시안컵 6경기 대부분을 소화했으며,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긴 이동시간과 더운 날씨 때문에 상당한 체력 소모를 겪었다.

김두현은 아시안컵 참가 이후 자신감을 잃으며 성남에서도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수원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조원희에 꽁꽁 묶이면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팀을 패배에서 구하는데 실패했다. 김학범 감독이 울산전 선발 명단에서 김두현을 제외한 것도 이러한 슬럼프 때문이었다. 김두현은 울산전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해 소중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마차도의 동점골로 빛이 바랬다.

김철호, 조용형 등이 피스컵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손대호는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며 전반기에 비해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손대호는 이번 시즌 김상식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대표팀에서 선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공격적인 면에서 큰 기여를 하지 못하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 김철호가 좋은 패스와 많은 활동량으로 공격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주전 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부진을 겪자 성남 특유의 빠른 템포가 사라졌다. 한 박자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상대 수비를 쉽게 뚫던 성남은 최근 경기에서 특유의 빠른 템포를 보여주지 못하고 공격 진영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진의 이따마르와 모따에게 기회가 많이 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따마르와 모따는 답답한 듯 측면이나 후방으로 빠져서 공을 잡게 되고, 자연스럽게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 역시 ‘빠른 템포’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그러나 무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을 소모한 주전 선수들이 언제쯤 제 컨디션을 되찾을지는 의문이다. 조용형, 김철호 등 후보 선수들이 피스컵을 통해 급성장한 것이 성남으로서는 위안을 찾을 수 있는 부분. 포항, 경남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성남이 전반기와 같은 무패가도를 달리며 우승을 향해 순항할지, K리그 후반기는 치열한 우승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 김세훈 기자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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