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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써보지도 않고 임대냐? 이게 말이 돼?"...양민혁 'QPR 임대설' 반대 의견 나왔다 "1군 스쿼드 더 얇아질 것"

기사입력 2025.01.29 10:49 / 기사수정 2025.01.29 10:4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와중에도 유망주 기용은 계획에 없다 오히려 하부리그로 임대를 보낼 궁리만 하고 있다. 양민혁 등 팀 내 유망주를 외면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얘기다.

최근 양민혁이 영국 프로축구 2부리그인 챔피언십으로 임대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1군으로 등록한 선수를 임대보내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론까지 나왔다.

2006년생 공격수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1에 데뷔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시즌 최고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에 뽑혔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재능을 눈여겨 본 후 지난해 7월 영입을 마무리했고, 지난 12월 양민혁에게 조기합류를 요청했다. 당시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았던 탓에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에 따라 영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까지 양민혁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리버풀전에서 벤치에 앉았으나 데뷔전이 불발됐고, 이어진 탬워스, 아스널전에서는 아예 명단 제외됐다.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는 다시 명단 포함됐지만 다시 벤치를 달궜고, 호펜하임전은 명단 제외, 레스터 시티전은 벤치만 지켰다.



현재 영국에서는 토트넘이 양민혁을 1군 멤버가 아닌 임대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면 양민혁은 적절한 팀이 나타날 경우 1월 이적시장 때 임대될 수 있다. 양민혁이 지금 당장 옵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영입하는 구단 이적 정책에 대해 많은 걸 말해준다"고 양민혁의 임대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서포터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마이키 무어 외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준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어를 제외한 유망주들은 1군에서 뛸 수 없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달 초 양민혁에 대해 "지금은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nowhere near)'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고 강하게 발언하기도 했다.

감독부터 기용 계획이 없는 상황이기에 최악의 경우 양민혁은 이번 시즌을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끝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곳으로 임대를 가거나 아예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는 방법밖에 없다.



풋볼런던도 "양민혁과 마찬가지로 윌 랭크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대가 필요하다. 이 수준의 축구에 장기간 노출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10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려면 뛰어나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은 하위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유럽 최고의 유망주들이다"라며 하부리그에서 뛰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도 거론됐다. 과거 박지성, 윤석영이 뛰었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스퍼스웹은 "양민혁 임대는 토트넘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풋볼런던 소속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이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영입하면 양민혁이 1월에 임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의 이적 소문은 토트넘 팬들에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지난 12월 토트넘에 합류했으나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교체로도 출전한 적이 없다. 양민혁은 영국의 경쟁적인 환경에서 귀중한 1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실한 기회가 될 수 있다. QPR 임대로 양민혁이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 동시에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토트넘 홋스퍼 뉴스의 주장은 달랐다. 티모 베르너, 윌송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에 이어 최근 도미닉 솔란케, 히샬리송, 제임스 매디슨까지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양민혁까지 내보내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매체는 "토트넘 보석 양민혁은 QPR 이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민혁이 QPR로 떠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라며 "토트넘이 양민혁을 내보낸다면 그건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2부리그 임대는 영국 축구에 적응할 시간을 주지만, 현재 토트넘은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양민혁까지 보낸다면 1군 스쿼드는 더욱 얇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비수뿐만 아니라 공격진 옵션도 놀라울 정도로 부족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걸 해결할 시간이 없다"면서 "단 몇 분이라도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반드시 남겨야 한다.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약속은 상관 없다. 양민혁은 빠른 시일 내에 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1군에 등록하면서 등번호 18번을 배정했다. 토트넘에서는 18번이 세계적 공격수들이 거쳐갔던 번호였다.

1990년대 독일 레전드 공격수로 활약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토트넘에서 뛰던 시절 달았던 번호가 18번이었다. 통산 68경기 38골 15도움을 기록했고, 특히 토트넘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등 영웅적인 활약을 펼쳐 지금까지도 구단 레전드로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저메인 데포가 18번을 착용했고,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기 전까지 손흥민과 환상 콤비를 이뤘던 해리 케인이 신인 시절 18번을 달았다.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페르난도 요렌테도 토트넘에서 18번을 달고 활약하는 등 굵직한 공격수들이 모두 18번을 거쳐갔다.

양민혁이 등번호 18번을 달았다는 건 1군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것이다. 토트넘이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를 부상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임대를 보내는 선택을 내릴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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