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좌승 사자' 찰리 반즈의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부산 사랑은 진심이었다. 4년 연속 거인 군단 유니폼을 입은 부분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반즈는 지난 25일부터 롯데의 대만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24일 밤 늦게 타이베이 국제공항에 도착, 자정을 넘겨 숙소에 도착했던 까닭에 훈련 첫날은 '열외'였지만 가볍게 몸을 풀겠다며 경기장에 나왔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짧은 훈련을 소화했다.
반즈는 지난 27일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도 실시했다. 아직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시기인 만큼 전력투구는 하지 않았지만 겨우내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음을 입증하는 구위를 보여줬다.
반즈는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그동안 내가 해왔던 루틴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충분한 휴식과 피칭을 병행했고, 평소 (미국에서) 이용하던 트레이닝 시설에서 훈련했다. 올해도 팬들께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995년생인 반즈는 2022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도전했다. 한국 야구 데뷔 첫해 31경기 186⅓이닝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반즈는 2023 시즌에도 제 몫을 해줬다. 30경기 170⅓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1선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운 건 옥에 티였지만 150⅔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로 안정감이 넘쳤다.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경향이 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롯데는 2024 시즌 종료 후 반즈와 재계약을 강력하게 원했다. 반즈에게 보장금액 135만 달러(약 19억 4000만 원), 인센티브 15만 달러(약 2억 1500만 원) 등 총액 150만 달러를 안겨주면서 4년 연속 동행이 이뤄졌다.
반즈는 "롯데에 남는 문제는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팀에서 내가 굉장히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제안을 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반즈는 팀에서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올해는 반드시 롯데가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길고 긴 암흑기를 겪고 있다.
반즈 역시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갔던 아픔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동료들과 홈팬들의 함성이 가득 들어찬 사직야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꿈꾸고 있다.
반즈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선수들끼리 약속했다. 비시즌 준비를 잘해서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가자고 얘기했다"며 "올해 (롯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한번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올해 내 최종 성적은 내가 결정할 수 없지만 내가 선발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며 "롯데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자신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발휘하는 게 중요한데 다들 기대 만큼은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대만 타이난, 엑스포츠뉴스 / 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