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천신만고 끝에 시작된 카일 워커의 이탈리아 생활이 초반부터 꼬인 듯 하다.
워커는 AC밀란에 입단해 경기장 벤치에 앉은 첫 날부터 팀 내 갈등이 몸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지켜봤다.
AC밀란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2라운드에서 파르마를 3-2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전반 24분 파르마의 마테오 칸첼리에리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AC밀란은 38분 크리시티안 풀리시치의 페널티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에도 밀란은 여러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타미 에이브러햄과 사무엘 추쿠에제 등이 투입됐지만, 후반 35분 파르마의 엔리코 델 프라토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파르마가 다시 한 번 앞서나갔다.
패색이 짙어진 밀란은 경기가 끝나기 직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추가시간인 후반 47분 티자니 라인더스르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후반 50분 교체 투입된 추쿠에제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드라마 같은 역전승이었다.
난타전 이후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기쁨도 잠시 충격적인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되며 승리가 빛바랬다.
경기 종료 직후 밀란의 주장 다비데 칼라브리아와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 사이 충돌이 발생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콘세이상 감독이 경기 후 칼라브리아에게 다가가 강하게 항의하며 두 사람 간에 신체적 충돌이 있었는데 그대로 중계화면에 잡혔다.
영국 유명 대중지
'더 선'은 같은 날 "콘세이상 감독은 칼라브리아에게 크게 화를 내며 밀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이 재빨리 중재에 나섰지만, 감독은 계속 몸짓과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다.
칼라브리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정적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솔직히 이런 일은 경기장에서 종종 일어난다. 감독과 나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면서 "그만큼 이 경기가 우리에게 중요했다. 아드레날린이 높았던 상황에서 조금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곧바로 정리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축구에서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장면을 보여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고, 경기를 뒤집어 승리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한 팬은 "칼라브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밀란의 일원이었고, 콘세이상은 시즌 후 떠날 사람이다. 나는 우리 주장을 지지한다"고 말하며 칼라브리아를 옹호했다고 전해졌다. 반면 일부는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요구하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번 시즌 밀란은 세리에A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 한 달 전 경질되고 콘세이상 감독이 왔다. 파르마전 승리로 현재 리그 6위에 올라 있지만, 선두 나폴리와는 무려 19점 차이가 난다. 21경기 중 단 9승을 거두며 잦은 승점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베테랑 수비수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이탈리아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첫 날 감독과 주장의 몸싸움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이었던 워커가 리더십으로 흉흉한 스쿼드 내 분위기를 잡는 데 도움이 될지도 궁금하게 됐다.
사진=X 캡처/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