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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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장' 철거, 전준우는 웃었다…"훨씬 좋아, 롯데에 유리할 것"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5.01.24 11:47 / 기사수정 2025.01.24 11:47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맏형' 전준우가 2025 시즌 출항 준비를 앞두고 홈 구장 변화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자신은 물론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했다. 오는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준우는 이날 선수단 대표로 언론 앞에 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거인 군단 캡틴을 맡게 된 각오를 밝히고 2025 시즌 팀의 도약을 약속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워낙 잘했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다"며 "주장으로서 동생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2024 시즌 109경기 타율 0.293(423타수 124안타) 17홈런 82타점 OPS 0.854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한 달 넘게 1군에서 자리를 비운 불운만 없었다면 충분히 20홈런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롯데 타선에서 전준우의 존재감과 비중은 여전히 컸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홈런과 네 번째로 많은 타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7위에 그치면서 가을야구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전준우는 만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우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롯데는 여기에 2024 시즌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으로 이어지는 '윤나고황' 4인방의 성장으로 야수진 체질 개선,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다른 9개 구단 어느 팀과 견줘도 탄탄함에서 밀리지 않는 타선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전준우는 "지난해 김원중, 구승민이 조금 좋지 않은 해였지만 깊게 걱정하지 않는다. 워낙 본인들이 시즌을 준비하는 루틴도 있고, 잘해왔던 선수들이다"라며 "투수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타자들이 더 잘해야 한다. 잘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준우는 여기에 롯데가 2025 시즌을 앞두고 펜스 높이를 낮춘 부분에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팀 전체 공격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롯데는 2021 시즌을 마친 뒤 대대적인 사직야구장 개보수를 진행했다. 성민규 전 롯데 단장은 2022 시즌을 앞두고 외야 펜스 높이를 4.8m에서 6m로 높였다. 홈 플레이트 위치도 뒤쪽으로 이동시켜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도 좌우 95m에서 95.8m, 센터는 118m에서 120.5m로 멀어졌다. 팬들은 성민규 전 단장의 주도로 높아진 사직야구장 펜스를 '성담장'으로 불렀다. 

롯데는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1.2m짜리 '성담장'을 과감하게 없애기로 했다. 올해 10개 구단에서도 손꼽히는 막강한 타선 구축에 성공한 데다 팬들의 관람 시야 확보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전준우는 "담장이 낮아진 건 (타자 입장에서) 훨씬 좋다. (담장이 높아) 사직에서 게임할 때 잠실보다 멀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우리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는 타자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담장이 낮아진 게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이 담장을 낮추는 부분을 요청한 것도 있었고 구단에서도 구상을 하고 계셨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며 "타자들이 조금 더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이와 함께 올해 목표를 20홈런 이상으로 설정했다. "장타를 많이 쳐야 팀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20개는 칠 수 있을 것 같고, 더 많이 쳐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공항,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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