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포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태릉선수촌에 들어오면서부터 제 목표는 올림픽금메달이었습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내년에 열리는 런던올림픽을 대비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올림픽 금메달이 획득이 목표이기 때문에 세계선수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한국 체조의 떠오르는 태양' 양학선(19, 한체대)이 금의환향했다. 양학선은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1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결선'에 출전한 그는 1,2차 시기 평균 16.566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유옥렬(도마)과 이주형(평행봉), 그리고 김대은(평행봉)에 이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양학선은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리고 1년 뒤, 자신 만이 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인 '양1'을 들고 나온 그는 멋지게 성공시키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코리아컵에서 처음으로 신기술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기록은 비공식으로 남았죠.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이번 대회였습니다."
'양1'은 양학선이 계발한 비장의 신기술이다.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1천80도를 돌아 착지하는 이 기술은 난도 7.4점짜리이다. 양학선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1차 시기에서 이 기술을 선보여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솔직히 '양1'의 성공률은 지난 코리안컵 때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한 달 전에 오른쪽 발목을 다쳐서 2주 동안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대회가 다가오면서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대회를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양학선의 필살기인 '양1'은 단연 현존하는 도마 최고의 기술이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양학선은 아직 이 기술을 더욱 갈고 닦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학선의 강력한 적수는 토마 부엘(프랑스)이다. 지난해 이 종목 우승자인 부엘도 자신 만의 기술을 가지고 나왔다고 양학선은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자신만이 구사할 수 있는 '양1'이 최고의 기술임은 확인하고 돌아왔다.
"부엘 선수는 2차 시기에서 큰 실수를 하면서 추락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1,2차 시기에서 모두 잘하면 런던올림픽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저도 2차 시기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이러한 점을 보완하면 더욱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양학선의 목표는 개인 종목인 도마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체 경기도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양학선은 "단체 위주로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이 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철봉과 안마가 취약 종목인데 이 점을 보완해 팀 경기에도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학선의 이번 세계선수권 제패는 한국 스포츠가 기억해야할 쾌거이다. 기초종목인 기계체조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뚫고 정상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스위스컵에 출전할 예정인 양학선은 다시 훈련에 전념할 예정이다.
"제일영재교육 원장님과 한국체육대학 총장님, 그리고 태릉선수촌의 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사진 = 양학선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