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17 11:28 / 기사수정 2011.10.17 11:28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SK 정근우의 뜨거운 방망이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정근우가 연일 맹타를 터트리며 정규시즌은 물론 큰 경기에서도 강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정근우는 16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루타 포함 6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에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근우는 첫 타석에서는 투수 앞 기습번트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3회, 4회, 6회, 8회 4연타석 안타를 터트리며 팀의 공격에 물꼬를 텄다.
정근우는 3회 2루타를 치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특히 4회 2사 1,2루 찬스에서 3-3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3-3 동점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정근우가 공격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에 SK는 15안타를 터트리며 승리할 수 있었다.
정근우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7타수 9안타의 맹타를 기록하며 괴력을 과시했다. 플레이오프 상대 강민호는 정근우만 막으면 2차전 롯데가 이긴다고 자신했을 정도다. 1차전에 롯데는 정근우를 막지 못했고 그들은 패배하고 말았다.
정근우는 명실공히 역대 최고의 2루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전에 최고의 2루수로 박정태가 꼽혔다. 박정태는 통산 13시즌 동안 0.296의 타율에 1141안타 638타점 531득점을 기록한 교타자다. 특이한 타격폼과 근성으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숱한 부상에도 끊임없이 재기에 성공했다. 부상만 없었더라면 더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정근우는 이제 7시즌만을 소화했을 뿐이다. 하지만 정근우는 0.310의 평균타율에 296타점 448득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도루도 219개나 기록했다. 이에 반해 박정태의 통산 도루는 22개에 불과하다. 박정태에 비해 주루플레이가 월등하다. 특히 루상에 정근우를 내보내면 상대투수들은 그의 도루능력과 타이트한 주루플레이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기록 이상으로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는 정근우의 위력이다.
현재까지는 의심할 바 없어 박정태의 경력이 화려하다. 박정태는 골든글러브도 5회나 수상했고 정근우는 2회에 불과하다. 또한 정근우가 앞으로 부상없이 뛸 것이란 보장도 없다.
하지만 정근우에겐 박정태에게 찾아 볼 수 없는 리그 최고의 발과 주루센스가 있다. 그의 능력으로 올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넘어 팀을 5회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시킨다면 '레전드' 박정태와 정근우의 간격은 분명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사진 = 정근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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