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하늘(23, 비씨카드)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올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하늘은 1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04야드)에서 열린 제1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천만 원)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 시즌 첫 다승자(2승)로 우뚝 올라섰다.
김하늘은 먼저 경기를 마친 이미림(21, 하나은행)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18번홀(파5,524야드)에서 잡은 핀 좌측 4미터 버디찬스를 침착하게 성공시킨 김하늘은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시즌 첫 다승자로 등극했다.
또한, 김하늘은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순위 1위(341,130,750원)에 등극했다.
3라운드까지 김하늘은 2언더파 214타를 쳐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전반 1번홀(파4,394야드)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5번홀(파3,170야드)과 6번홀(파4,378야드)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치열한 선두다툼에 불씨를 당겼다.
후반 11번홀(파3,174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권에 진입한 김하늘은 14번홀(파4,379야드)부터 16번홀(파3,176야드)까지 연속 3개홀 보기를 기록하며 무너지는듯 보였다. 하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해 17번홀(파4,387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이미림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승부처인 마지막 18번홀(파5,524야드)에서 김하늘은 볼을 핀 좌측 4미터 부근에 붙이며 천금 같은 버디 찬스를 잡았다. 김하늘의 퍼팅은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갔고 올 시즌 첫 다승자가 탄생했다.
경기를 마친 김하늘은 "물 마시고 퍼팅을 하기위해 백스윙했는데 엄청 떨렸다. 캐디도 엄청 떨더라"며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2006년 정회원으로 입회한 김하늘은 2008년 시즌 통산 3승을 거두며 스타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김하늘은 올 4월에 열린 제5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이현주(23, 넵스)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로써 김하늘은 시즌 2승, 개인 통산 5승째를 거뒀다.
김하늘은 "사실 우승 욕심이 크진 않았다. 후반 세 개홀(14~16번홀)에서 보기를 해 우승에서 멀어지는구나 했다. 18번홀에서 캐디가 리더보드를 보고 공동선두라고 알려줬다. 그 전까지는 순위는 몰랐고, 그때부터 너무 긴장됐다"고 회상했다.
또,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서 4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그리고 상금순위 4위까지 한일전에 출전할 수 있는 걸로 안다. 이번 대회에서 2등 안에 들어야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한일전에 나가봐야겠다는 목표도 이루게 돼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KLPGA에서 상금랭킹 1위가 되면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당찬 계획을 밝힌 김하늘은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한편, 단독 1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정혜진(24, 우리투자증권)은 무려 7타를 잃고 무너져 2오버파 290타 공동 9위로 경기를 마쳤다.
추천 선수로 참가해 아마추어답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던 전인지(17,함평골프고)는 전반에 2개, 후반에 1개 버디를 잡아내며 깜짝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무려 3개의 보기와 1개의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선두에서 밀려나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 = 김하늘 (C) 하이트진로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