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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주찬,'안타 없이 큰 활약'

기사입력 2007.08.13 06:05 / 기사수정 2007.08.13 06:05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김주찬(26)이 공, 수 양면에서 '알짜' 활약을 펼치며 두산 베어스를 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의 7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3:1로 7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6회 초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낸 포수 강민호였다. 8번 타자로 출장한 김주찬의 12일 기록은 2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쳐 기록만 봤을 때는 별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주찬의 활약은 공, 수에서 보이지 않게 빛났다. 김주찬은 5회 초 1사 3루에서 3루 주자 최길성을 불러들이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타를 기록, 잘 던지던 두산 선발 김상현을 흔드는 역할을 해냈다.

특히 7회 말 외야 수비에서 펼쳐진 김주찬의 호수비는 눈부셨다. 우익수로 나선 김주찬은 7회 말 선두타자 이종욱의 우월 2루타 성 타구를 기민하게 움직인 후 왼팔을 뻗어 정확하게 잡아냈다.

김주찬의 호수비는 구위가 점점 떨어져 가던 선발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두산의 추격 의지에도 찬물을 끼얹는 큰 역할을 했다. 이종욱의 타구가 2,3루타로 연결되었다면 상위타선으로 연결되는 두산의 분위기상 롯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김주찬은 2000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문을 들어선 후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다. 충암고 시절 당시 고교 최고 수준의 '만능 유격수'로 주목받았던 김주찬. 그러나 삼성에서의 초년병 시절 '끝내기 패배'를 초래하는 실책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뿌린 뒤 포지션 이동을 꾀했다.

그러나 이후 마해영(현 LG)의 '선수협 사건'으로 인해 제대로 활약도 못해보고 롯데로 이적했다. 2001'시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주목받으며 신인왕 레이스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 활약했으나 이후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했다.

'병풍'에도 휘말려 2005, 2006년 야구를 떠나있었던 김주찬. 2007년 4월 소집해제 후 곧바로 롯데에 복귀했으나 기대만큼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12일 현재까지 김주찬의 시즌 성적은 .266 4홈런 21타점 20도루.

그러나 김주찬의 2007년은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소중하기 그지없는 해다. 신인 시절 흘렸던 눈물 이후 여러 포지션을 횡행하며 기나긴 성장통을 겪었던 김주찬. 그가 제 역량을 펼칠 날이 올 것인지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엑스포츠뉴스@전현진 기자>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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