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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꼭 잡아야하는 선수로 판단"…'이적 첫 해 KS 우승→FA 계약' 동행 이어간다

기사입력 2025.01.09 17:18 / 기사수정 2025.01.09 17:1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 새해에도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서 뛴다.

KIA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내야수 서건창과 계약 기간 1+1년, 총액 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 4000만원, 옵션 1억 6000만원으로, 2026년도 계약은 2025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서건창은 2008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으며, 지난해까지 14시즌 동안 1군 통산 1350경기 4800타수 1428안타 타율 0.298 40홈런 517타점 853득점 232도루 출루율 0.403 장타율 0.380을 기록했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커리어를 쌓아온 서건창은 최고와 최악의 시기를 모두 경험했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4년 KBO리그 최초 단일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으며, LG 시절이었던 2021~2023년에는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2023시즌 이후에는 LG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서건창은 주저앉지 않았다. 지난해 1월 고향팀 KIA와 총액 1억 2000만원(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에 계약하면서 새 출발을 알렸다.

그해 2월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서건창은 "예전에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많이 출루해서 상대를 괴롭히는 등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 또 잘했던 것들을 여전히 잘할 수 있다"고 반등 의지를 나타냈다.


서건창은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024시즌 94경기 203타수 63안타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0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는 1루수와 2루수로 각각 276⅔이닝, 158이닝을 소화하면서 기존 내야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서건창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했다. 6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결과적으로 서건창을 품은 KIA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서건창은 지난해 11월 FA 시장에 나온 뒤 긴 시간 동안 고민을 이어갔다. 진통이 없진 않았다. 양 측이 합의점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팀 입장에서는 여전히 서건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범호 감독의 시즌 구상에 서건창 선수가 포함됐기 때문에 팀으로선 잔류시킬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며 "지난해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한 부분도 있었고, wRC+(조정 득점 생산력),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등 최근 3~4년 성적만 보면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기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서건창이 팀 내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하기도 했다. 심 단장은 "서건창 선수는 야구 외적인 부분 이외에도 야구 내적인 부분에서 후배들이 따라오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도 우리가 꼭 잡아야 하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지난해 서건창의 득점권 타율이 0.344에 달했던 점도 높이 평가했다. 심재학 단장은 "대타 활용도도 높고, 대타 성공률도 높다. 그리고 득점권 타율이 3할4푼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득점권에서 매우 좋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서건창의) 활용도는 매우 높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1루 수비를 맡을 수 있는 만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내야진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이 올해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지만, 여전히 서건창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KIA다.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의) 포지션은 감독님이 결정하실 것이고, 감독님과 뜻을 같이 할 것이다. 좀 더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어느 포지션을 가든 주전 선수가 빠졌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구단을 통해 계약 소감을 전한 서건창은 "다시 한 번 고향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점이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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