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심창민은 NC에서 방출된 이후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어쩌면 야구 인생 마지막 기회를 붙잡아보려 한다. 잠실,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한 때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강속구 사이드암' 심창민(LG 트윈스)은 부활할 수 있을까.
LG 투수 심창민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신년인사회 행사에 참석했다. 이적 후 첫 공식 행사에 나서며 새 동료와 코치진 등과 만났다.
그저 추울 뻔했던 겨울, 심창민은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이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LG에 입단했다.
LG 투수 심창민은 NC에서 방출된 이후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어쩌면 야구 인생 마지막 기회를 붙잡아보려 한다. 잠실, 고아라 기자
LG는 유영찬(오른쪽 팔꿈치 부상)과 함덕주(왼쪽 팔꿈치 부상) 등 불펜에서 한 축을 맡아줘야 할 투수들이 장기 이탈하며 공백이 생겼다. 비시즌 불펜 보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심창민 등을 영입해 빈자리를 채우려 한다.
구단은 심창민 영입 후 "심창민은 과거 필승조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테스트 결과 경쟁력 있는 구위와 향상된 제구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LG 투수 심창민(왼쪽 첫 번째)은 NC에서 방출된 이후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어쩌면 야구 인생 마지막 기회를 붙잡아보려 한다. 잠실, 고아라 기자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심창민은 신년인사회 중 신규 입단 선수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LG 깃발 아래 작은 엠블럼 하나를 새기는 데 도움되겠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러한 인상적인 인사말에 관해 "엠블럼을 추가하는 건 한국시리즈 우승팀만 할 수 있다. 우승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어휘력을 조금 발휘해서 전달했다. 나이가 있는 편이라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좀 그랬다"고 웃어 보였다.
심창민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리그를 대표했던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였다. 커리어하이였던 2016시즌에는 62경기 72⅔이닝 2승 6패 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76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력한 투구는 얼마 가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늘어났고, 경기 수와 이닝 수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에는 팀 동료 포수 김응민과 2대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의 반대급부는 포수 김태군(현 KIA 타이거즈)이었다.
LG 투수 심창민(왼쪽 세 번째)은 NC에서 방출된 이후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어쩌면 야구 인생 마지막 기회를 붙잡아보려 한다. 잠실, 고아라 기자
NC에서도 좀처럼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중계방송에는 그가 포수를 넘어 백네트로 공을 던지는 장면도 여러 번 포착됐다.
안 풀렸던 시기를 되돌아본 심창민은 "나는 독특한 밸런스를 가졌다. 팀을 옮기기 전(삼성 시절)에는 어릴 때부터 내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오픈 마인드가 돼버렸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새로운 걸 받아들였다. 개인적으로 혼란이 왔다. 또 부상도 있었고, 코로나19에도 감염됐다. 또 FA(자유계약선수) 시즌이 다가와 욕심이 과해지며 오버 페이스를 했다. 또 NC는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착각했다. 나도 데이터를 좋아하지만, 고유 감각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런데 시대가 변화하다 보니 데이터를 받아들이며 고유 감각이 무너졌다"고 얘기했다.
LG 투수 심창민(왼쪽 세 번째)은 NC에서 방출된 이후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어쩌면 야구 인생 마지막 기회를 붙잡아보려 한다. 잠실, 고아라 기자
최근 둘째가 태어난 심창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1993년생 30대 중반의 나이로 사실상 야구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심창민은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편하다. 한 번 나와 보니 오히려 더 편해지더라 올해는 편하게 해보려고 한다. 결과는 나중에 생각할 것이다. 잘하면 더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후회 없이 마음 가벼운 시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