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사진)은 구단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팀은 김혜성을 자리를 만들고자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 럭스를 신시내트로 트레이드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왼손 타자 2루수 두 명의 조합은 이상해 보였다. LA 다저스는 김혜성을 주요 옵션으로 쓰는 걸 선호하는 듯 보인다."
김혜성에게 이토록 진심인 다저스다. 예비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 중 하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면서까지 김혜성의 자리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내야수 럭스를 내보냈고, 그 대가로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드래프트 균형 경쟁 라운드 A 지명권을 가져왔다.
다저스는 럭스(사진)를 트레이드하며 김혜성을 위한 자리를 비웠다. LA 다저스 공식 SNS
럭스는 다저스가 많은 애정을 쏟았던 특급 유망주다. 지난 '2016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지명 순위가 보여주듯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폭발하며 단숨에 팀 내 최상위 유망주로 성장했다. 2019시즌에는 팀 내 4위 유망주, 2020시즌에는 팀 내 1위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2019시즌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성적은 412경기 타율 0.252(1333타수 336안타) 28홈런 155타점 1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9다. 2024시즌에는 139경기 타율 0.251(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5도루 OPS 0.70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선보였던 화끈한 타격 재능을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보이지 못했다.
그래도 다저스는 럭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려 했다. 2023시즌에는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난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대체할 주전 유격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시범경기 기간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탓에 장기 이탈했다.
다저스는 럭스(사진)를 트레이드하며 김혜성을 위한 자리를 비웠다. 연합뉴스 AP
건강하게 복귀했던 지난해에는 장기인 시원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송구 불안 탓에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으로 김혜성을 품었다.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해 내야 보강에 나섰다.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사진)은 구단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팀은 김혜성을 자리를 만들고자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 럭스를 신시내트로 트레이드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스포츠 전문 매체 '야후 스포츠'는 7일 럭스 트레이드에 관해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가 끝난 직후 다저스의 중앙 내야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브랜든 고메스 단장이 베츠를 내야수로 활용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며 "최근에는 KBO리그에서 좋은 기록을 지닌 재능 있는 김혜성을 영입해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김혜성은 주포지션인 2루수를 넘어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팀은 럭스가 있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봤지만, 왼손 타자 2루수 두 명의 조합은 이상해 보였다. 팀은 김혜성을 주요 옵션으로 쓰는 걸 선호하는 듯 보인다"고 썼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그라운드에서 만들어 낼 여러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럭스만큼 화끈한 공격력은 선보이지 못하더라도 수비와 주루에서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매체는 "단기적으로 김혜성의 공격력이 럭스의 공격력과 맞먹는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다저스의 라인업은 김혜성이 럭스와 다른 가치를 제공하더라도 충분히 강력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사진)은 구단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팀은 김혜성을 자리를 만들고자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 럭스를 신시내트로 트레이드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하고, 그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럭스를 트레이드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스템으로 영입한 당일에는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만들고자 포수 유망주 디에고 카르타야를 방출 대기(DFA) 조처했다. 카르타야의 성장이 정체됐어도 2022~2023시즌 두 시즌 연속 팀 내 1위 유망주에 오를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었다. 럭스를 포함해 카르타야와 작별을 선택할 정도로 김혜성에게 진심인 다저스다.
김혜성은 럭스 트레이드 이후 단숨에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현지 매체들은 럭스의 빈자리를 김혜성이 채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성은 빼어난 경기력으로 자신을 활용하고자 하는 다저스에 보답할 수 있을까. 또 빅리그 입성 첫해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사진)은 구단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팀은 김혜성을 자리를 만들고자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 럭스를 신시내트로 트레이드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사진)은 구단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팀은 김혜성을 자리를 만들고자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 럭스를 신시내트로 트레이드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AP / LA 다저스 공식 SN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