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4년 트로페 데 샹페옹(프랑스 슈퍼컵)을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4번째 트로피를 거머쥐고 주가를 높인 이강인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애정 공세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도'는 6일(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뉴캐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이강인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예전에 한 번 러브콜을 보냈던 두 구단이 이강인에 다시 도전하는 셈이다. "이강인은 이번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는 매체는 "올시즌(2024-2025) 준수한 활약을 보이는 이 선수를 위해 스카우터를 보낸 구단이 두 팀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 두 구단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지원을 받아 '오일머니'로 무장한 뉴캐슬과 과거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선수로 활약했던 맨유였다.
투토 메르카도는 "맨유와 뉴캐슬이 이강인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두 팀은 앞으로 며칠 동안 이강인 영입을 시도할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 판매 여부를 확인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로 이이절지는 두고봐야 한다. 뉴캐슬은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4강에 올랐고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북동부 강팀이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를 12차례 제패하면서 최다 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 만큼 축구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명문 구단이라고 해도 이강인은 PSG 전력에 중요한 선수다.
이를 반영하듯 매체는 "이강인은 PSG에서 매 경기 선발로 나오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루이스 엔리케가 이끄는 프랑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이강인 영입을 원하는 구단과 첫 번째 만남은 이미 진행했다. 예상 이적료는 약 4000만 유로(한화 약 604억원)다"라고 알렸다.
이강인은 정말 PSG에서 감독의 신회를 받고 있다. 불과 얼마전 엔리케 감독이 직접 증명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때 이강인을 언급해 화제가 됐었다.
엔리케 감독은 "난 이강인이 PSG 합류 후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이미 증명했던 것처럼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적응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이강인은 자질은 분명하다"라고 칭찬했다.
엔리케 감독은 자신이 뽑은 선수가 아닌, 구단 강화부서에서 발굴한 선수임에도 이강인을 여러 차례 칭찬했다.
지난시즌엔 "배고픔이 있는 선수"라고 호평하며 풍족한 연봉을 받는 PSG에서 자기 발전을 위해 게으름 없이 전진한다고 전했다.
마침 이강인과 PSG는 2025년 새해 우승컵으로 시작하면서 관계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리는 2024시즌 트로페 데 샹페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서 AS모나코와 맞대결에서 4-2로 승리 후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PSG와 함께 프랑스 슈퍼컵을 2년 연속 우승컵을 2번 연속 들어 올렸다. 두 번째 우승도 교체 출전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2024-2025)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제로톱 등 다양한 위치에서 활약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유가 있다. 리그에서 16경기 908분을 뛰었고 총 13경기(선발출전), 1경기(교출전)해 6득점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 PSG 팬 선정 이달의 선수(8월), 골(8, 11월)까지 수상하며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있다.
실력 논란, 인성 비판 등 프랑스 현지에서 이강인을 향한 혹평이 도를 넘은 상태에서 묵묵히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빛이 난다.
특히 지난해 말엔 이번 시즌 전반기 프랑스 리그1 평점 3위에 올라 최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했다.
축구콘탠츠 매체 '스코어90'은 전반기 유럽 5대리그 선수 평점을 매기면서 이강인에 7.66점을 줬다. 이는 같은 팀 PSG의 측면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7.99점·2골 5도움), 전천후 공격수 우스망 뎀벨레(7.77점·8골 6도움)에 이은 리그1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강인 뒤를 이어 PSG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7.66점·2골 6도움),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스트라이커 메이슨 그린우드(7.61점·10골 2도움)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오른쪽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라는 기존 포지션 외에 제로톱 시스템의 '가짜 9번'까지 맡아 최전방을 누볐다. 성공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PSG의 스트라이커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하면서 '가짜 9번'의 역할인 다른 선수들의 전방 침투를 돕는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엔리케 감독의 '믿을맨'이 됐다.
그러나 이강인이라고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힘든 시간도 있었다.
PSG에 처음 합류했던 지난 시즌 24경기 36경기 출전해 5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상황을 고려하면 첫 시즌인 것을 생각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약 10년 동안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활약하다 처음으로 다른 리그로 이적했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했다. 그 와중에 한국 축구대표팀으로 아시안 게임 및 아시안컵에 참가해 2번에나 구단 이탈이 있었다.
물론 성공한 시즌은 절대 아니다. 경기에 출전해 부진한 모습을 적지 않게 보여줬고 전반기는 주전이라 할 수 있었지만 대표팀과 일정이 많이 겹쳐 복귀 후에는 출전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과정을 이겨내고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 스타들이 모인 PSG에서도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강인이 뉴캐슬과 맨유 중 어느 구단으로 이적할지 아니면 PSG에 잔류할지 이번 겨울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일단 PSG는 이번에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전혀 들을 생각이 없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소속 기자로 PSG 소식을 꿰뚫고 있는 로익 탄지는 "PSG는 이강인을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 PSG가 이강인을 이적 명단에 올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5000만 유로(약 752억원) 이상의 제안이 필요하다"며 "이강인도 구단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하고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 PSG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