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가 생애 첫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데미 무어는 5일(현지시간) 미국 LA 배벌리 힐튼 호텔에서 펼쳐진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거머쥔 데미 무어는 "이 상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충격을 받았다. 45년 간 이 일을 해왔지만 배우로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30년 전 한 프로듀서가 제게 '팝콘 배우'라고 말했고, 그 때 저는 이런 상이 제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성공적인 영화를 찍고 많은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인정받을 수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믿어왔고, 그런 생각이 저를 갉아먹었고, 제가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대담하고. 용감하고 완전히 미친 듯한 '서브스턴스'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 때 온 우주가 제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준 것 같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데미 무어는 "코탈리 파르자 감독과 마가렛 퀄리, 30년 이상 저를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 특히 제가 스스로를 믿지 못할 때 저를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전하는 바를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스스로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고, 예쁘지 않다고, 날씬하지 않다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그냥 다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순간에 한 여성이 제게 '당신은 앞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테지만, 잣대를 내려놓는 순간 당신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이것을 제 온전함의 표시이자 저를 이끄는 사랑,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축하하는 선물로 삼고 싶다. 제가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1962년생으로 만 63세가 되늗 데미 무어는 1981년부터 배우로 활동해왔으며, 1990년 영화 '사랑과 영혼'을 통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으나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서브스턴스'를 통해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면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는가 하면, 인디애나 영화 기자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더불어 이날 수상으로 인해 다가오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후보로 지명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수상 가능성도 이전에 비해 높아진 상황이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