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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상업적 영입이라 환영 NO" 말도 안되는 추측까지…"수준 낮은 곳 출신" 이어 논란 활활

기사입력 2025.01.06 07:12 / 기사수정 2025.01.06 07:1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이 앞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이유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의 출신지인 K리그의 수준을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일부 팬들이 양민혁을 상업적 영입이라고 판단해 그가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을 당시 다른 어린 선수들에 비해 환영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부 사람들이 유럽 클럽에 입단한 아시아 선수를 두고 '마케팅용 선수'라고 비꼬는 것은 1호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을 때에도 존재하던 문화로,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결국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지성도, 손흥민도, 이강인도, 그리고 지금까지 유럽 클럽에서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겼던 모든 아시아권 선수들은 마케팅용 영입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때마다 이를 실력으로 극복했다. 양민혁은 아직 데뷔는 하지 않았지만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자신을 향한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전이 끝나기 전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허용하고 말았다.



뉴캐슬전은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이 공식적으로 데뷔할 수 있는 경기였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2024시즌을 마친 뒤 지난달 중순 토트넘의 연고지 런던으로 떠났다. 1월1일부터 새로운 선수들을 등록할 수 있게 되면서 양민혁도 토트넘 선수단에 정식으로 등록, 새해 첫 경기인 뉴캐슬전부터 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당분간 양민혁을 기용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분명하게 했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과 관련된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지금은 계획이 없다"면서 "그가 적응하도록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다음 발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세계의 반대편에서 왔다"며 "우리는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라고 했다.

양민혁이 앞으로 도전해야 하는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일각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의 출신지인 K리그를 너무 얕잡아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의 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K리그 역시 아시아 축구 강국인 한국의 최상위 프로리그이고, 양민혁은 그 리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첫해에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슈퍼루키다.

따라서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K리그를 낮게 평가하는 의도로 수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면 결국 토트넘 선수인 양민혁, 나아가 그런 양민혁을 영입한 토트넘의 선택을 좋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단어 선택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반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이 팀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 발언을 섞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준과 관련된 이야기 직후 "쏘니(손흥민)가 여기 있어서 클럽 안팎에서 양민혁을 도울 수 있다"며 "우리는 그가 일찍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고 할 뿐이다. 그에 대한 계획은 없고, 그가 적응하는 것에 맞춰서 어떻께 할지 지켜보겠다"는 말로 양민혁의 적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셀틱을 지휘하던 시절 아시아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 프로축구 리그 일정이 겨울에 끝난다는 점을 고려해 선수를 일찍 팀에 합류시키고 휴식을 부여하면서 팀에 적응시키는 게 향후 선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안다고 말한 바 있다.

양민혁에 대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상황에서 일부 팬들 중에 양민혁을 상업적 영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던져졌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아마도 양민혁의 영입은 루카스 베리발 등 다른 젊은 재능들에 비해 토트넘 팬들에게 그다지 큰 환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토트넘이 많은 한국 팬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구단의 상업적인 부분이 양민혁 영입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의견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물론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유럽 클럽들이 아시아권 선수들을 영입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그렇다고 토트넘이 양민혁을 영입한 의도가 단지 손흥민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해 아시아 시장에서 큰 수익을 거두려는 마케팅적인 부분에만 있다고 단정짓기에는 힘들다.



'스퍼스 웹' 역시 양민혁이 보유한 특정 기록을 주목하며 다수의 팬들이 양민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스퍼스 웹'에 따르면 축구통계매체 '데이터MB'는 양민혁이 전 세계에서 뛰는 21세 이하(U-21) 선수들 중 페널티킥 없이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선수라고 소개했다. 다만 매체는 양민혁이 지난 시즌 13골을 넣었다고 조명했지만, 양민혁은 실제로는 K리그1에서 12골을 기록했다. 코리아컵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양민혁의 기록을 12골로 수정해도 양민혁이 FC포르투의 사무 오모르디온과 함께 12골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한 선수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리그의 수준 차이는 있겠지만 기록 그 자체만으로도 양민혁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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