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감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전반전을 1-1로 비기며 우승을 위한 마지막 45분을 남겨놓게 됐다.
김 감독이 지난 5월 지휘봉을 잡은 베트남은 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시작된 2024 미쓰비시전기컵 아세안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AFF컵) 결승 2차전 전반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점포를 내줘 1-1로 비긴 채 후반전을 맞게 됐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1 승리를 챙겼다.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지난 2018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베트남은 2008년에 이 대회 정상에 처음 올랐으며 한국인 사령탑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에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물리치고 10년 만에 정상 탈환을 이뤘다.
김 감독이 태국을 이기면 한국인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AFF컵 우승을 이루는 셈이 된다.
베트남은 전반 초반 적지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합산 스코어를 3-1, 두 골 차로 벌렸다. 아크 정면으로 연결된 볼을 팜 뚜언 하이가 어려운 동작에서도 왼발에 갖다 대 방향을 바꿨다. 볼은 홈팀 골키퍼 파티왓 캄마이를 지나 골망을 출렁였다.
하지만 전반 28분 수비진에서의 패스 미스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나온 실수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풀럼 아카데미 출신의 2선 공격수 벤 데이비스가 오른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해 1-1 동점포로 완성했다.
동점골이 들어간 뒤 주도권은 태국이 잡았고 베트남은 역전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전반은 1-1 동점으로 끝났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3-2로 베트남이 앞선 가운데 마지막 45분을 앞두게 됐다.
베트남과 태국은 동북아시아 한국과 일본처럼 축구를 놓고 동남아 패권을 끊임 없이 다투는 라이벌이다. 태국을 누르고 우승한다면 베트남 국민들의 기쁨이 더 클 수 있다.
김 감독 입장에서도 태국 사령탑이 일본인 이시이 마사타다라는 점에서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감독의 지략대결이 방콕에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 감독은 전북 현대 감독으로 2021년 K리그1 우승, 2022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일궈낸 적이 있다.
이시이 감독은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으로 재직하던 2016년 1부리그 우승과 일왕배 우승을 동시에 일궈낸 적이 있다. 2016년 클럽 월드컵 준우승까지 이끌면서 명성을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