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잘나가던 '오징어 게임2'가 베트남에서 역사 왜곡 난관에 부딪혔다.
최근 현지 매체 투오이 트레 온라인은 베트남 영화국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영화국 부국장은 "'오징어 게임2'에 대한 논란을 인지하고 있고 영화법에 따라 해당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분은 대호(강하늘 분)와 정배(이서환)의 대화다. 극 중 대호와 정배는 해병대 출신으로 유대감을 쌓는데, 대호는 "제가 2대 독자라 엄마가 누나들하고 집 안에서만 놀게 했었다"고 말한다.
정배가 "2대 독자를 해병대 보냈어? 그렇게 귀한 아들을?"이라며 깜짝 놀라자, 대호는 "좀 남자다워지라고 아버지가 보내셨다.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용사"라고 설명한다.
이에 정배는 "아버님이 훌륭하시네"라고 치켜세운다. 이를 두고 베트남 누리꾼들은 '오징어 게임2'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해당 장면이 월남전 당시 한국군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묘사했으며, 역사적 아픔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넷플릭스에 공식 항의하는 등 불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베트남 영상법 제9조에 따르면 베트남의 역사, 혁명 성과, 국가 영웅, 국기를 모욕하는 내용이 들어간 영화는 배포가 금지된다.
넷플릭스 측은 해당 논란에 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징어 게임2'인 만큼 이러한 움직임들이 달가울리 없다.
한편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공개 직후 93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등은 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다. '오징어 게임2'는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