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은 손흥민 이적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수준급 기량을 보유했다는 게 이유다. 30대에 입단해 PSG에서 수년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스웨덴의 전설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좋은 선례 또한 PSG 팬들이 손흥민 영입설을 반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지난 2일(한국시간) "오는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PSG가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며 PSG가 손흥민을 영입해 공격 옵션을 강화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 기간은 오는 6월 30일에 끝난다. 계약 조건 중에는 토트넘의 결정에 의해 발동 가능한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구단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지 않았다.
그대로 해가 넘어가면서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해 타 구단들과 접촉 및 협상, 그리고 이적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유계약(FA)으로 풀릴 수 있다는 소식에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돼 이목을 끌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달 20일 "손흥민은 계약이 끝나는 내년 6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있다"면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7골 6도움을 기록해 자신의 클래스와 재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2025년 계약이 만료돼 미래가 주목받는 중이다. 아틀레티코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구단 FC바르셀로나 역시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3일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팀내 연봉 10위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매각하고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재, 그리고 손흥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이 활약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을 독일 언론이 주목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가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는 보도를 냈고, 비슷한 시기에 케인이 손흥민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발언을 꺼내면서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구단 중 하나인 AC밀란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밀란 소식을 다루는 이탈리아 매체 '플라네타밀란'은 2일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이 밀란의 영입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계약 갱신은 모든 걸 망칠 수 있다"고 했다.
'플라네타밀란'은 밀란이 손흥민을 영입해도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따졌다. 매체는 "2025년 7월에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나이는 단점"이라면서도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은) 그에게 많은 것을 주고도 우승컵을 주지 못한 클럽(토트넘)을 떠나 분위기를 바꾸기에 적합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손흥민이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매체는 또 "손흥민이라는 선수의 수준을 생각하면 그에게 책정된 3800만 유로(약 576억원)라는 몸값도 높지 않다"며 이적료 역시 현실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또 다른 빅클럽이 손흥민과 연결된 것이다. 이번에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PSG는 현재 프랑스 리그1(리그앙)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거의 매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리그앙 최고의 클럽이다.
손흥민의 PSG 이적설을 제기한 '풋01'은 "PSG가 손흥민과 연결된 게 처음은 아니"라면서도 "이번에는 PSG에 딱 맞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손흥민의 이적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매체는 "다가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이적에 대해 열려 있고, 거의 4년간 손흥민과 이어졌던 PSG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며 PSG가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여겨지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은 손흥민이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는 능력 외에도 라커룸 내 영향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PSG의 수뇌부가 손흥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풋01'은 또 손흥민이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걸 선호했기 때문에 해외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이제는 변화를 선택할 수 있다며 만약 손흥민이 PSG로 이적할 경우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후배인 이강인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기대했다.
언론은 또한 2023년 여름 RCD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과 손흥민의 관계를 활용해 PSG가 손흥민 영입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이강인은 손흥민과 가까운 사이"라면서 "이강인은 손흥민의 PSG 합류를 설득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풋01'은 손흥민이 이적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현 소속팀인 토트넘과 대화를 통해 결정하고 싶어한다면서도 "PSG가 재능과 다재다능한 면모를 갖춘 손흥민을 영입해 이적시장에서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며 PSG가 손흥민을 영입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풋01' 외에도 손흥민의 PSG 이적설에 대해 나름대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는 중이다.
PSG 관련 소식을 주력으로 다루는 프랑스 매체 '플래닛 PSG'는 손흥민의 PSG 이적설을 이야기하면서 "현재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PSG 수뇌부들에게 우선순위로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플래닛 PSG'의 주장에 PSG 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 팬은 "손흥민은 수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부상을 당한 적도 거의 없다"며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영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른 팬들 역시 "손흥민을 위한 자리가 있다", "4년 동안 손흥민을 기다렸다. 손흥민 영입을 찬성한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과거 PSG에서 활약했던 스웨덴의 레전드 이브라히모비치의 사례를 들어 손흥민이 나이가 들었다는 점이 아쉬워도 여전히 기대를 걸 만한 선수라는 점을 짚었다.
해당 팬은 "손흥민이 벌써 32살이라는 게 안타깝다. 그는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나이를 먹고 PSG로 이적했다"라며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손흥민 영입을 반대하지 않았다.
현재는 축구화를 벗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12년 31세의 나이로 PSG 유니폼을 입은 이후 4년간 활약하며 180경기 출전해 156골 62도움을 기록, PSG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손흥민은 오는 7월이면 만 33세가 되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내 수위급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5골 6도움, 모든 대회를 통틀어 7골 6도움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