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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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수준 떨어지는 곳에서 왔잖아"…토트넘 감독, 18세 YANG 두고 폭언→결국 명단 제외

기사입력 2025.01.05 08:37 / 기사수정 2025.01.05 08:3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이 생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생겼다.

그래도 아시아 최고 수준의 K리그1에서 데뷔 해에 맹활약했고 MVP 후보까지 올랐는데 당분간 출전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양민혁에게 정글 같은 프리미어리그 생존 경쟁 속에 집어 넣어 그의 업그레이드를 이루겠다는 의미는 알겠지만 표현히 서툴렀다.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K리그 첫 시즌을 마치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본격 훈련 중인 양민혁에 대해 소속팀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별한 플랜보다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하며 적응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양민혁을 언급하면서 K리그1을 너무 깎아내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구단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양민혁에 대한 플랜이나 타임라인 같은 것은 없다"며 "그가 적응하도록 놔둘 것이다. 그는 아주 어리고 곧 마주할 레벨보다는 수준이 낮은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배려라고 볼 수 있지만 런던에 건너가 20일을 지내 시차적응이나 컨디션 조절이 모두 끝난 선수를 두고 한 첫 발언 치고는 표현이 너무 과했다는 말이 나온다.

양민혁이 K리그1 첫 시즌에 영플레이어 수상은 물론 MVP 후보에도 오를 만큼 굉장한 두각을 나타냈지만 영국이라는 환경,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은 K리그1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적응이 우선 과제라는 뜻으로 풀이되지만 유스 선수들을 실전 경기 후보에 대거 투입한 상황에서 양민혁 한 자리 없는 것은 아쉽다.

토트넘은 4일 강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시즌 20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1-2로 졌다.

역전패도 충격이지만 국내 팬들 입장에선 손흥민 교체투입과 함께 양민혁 명단 제외가 아쉬울 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으로 양민혁이 선발은 물론 교체 명단에도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고 실제 이뤄졌다. 양민혁은 이날 11명의 선발 명단, 12명의 후보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아쉬운 점은 유스 출신 선수 5명이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모두 출전 기회를 잡진 못했으나 양민혁이 이들보다 밀리는 상황이었는가에 대해선 의문점이 남는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 손흥민의 존재가 양민혁의 빠른 적응에 도움될 것이라는 기대는 했다.

그는 "그래도 손흥민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토트넘에서 10년간 생활한 주장 손흥민의 존재가 양민혁의 런던 생활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7월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한 뒤 강원에서 6개월 임대 생활을 하고 지난달 16일 영국에 도착한 양민혁은 이번 겨울이적시장 프리미어리그 전체 등록 선수 1호가 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한 그는 K리그1 데뷔 시즌 전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찍었다. 1년 전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해 '로또 같은' 유망주로 프로 데뷔를 준비했다면,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굴지의 팀 토트넘에서 뛰는 윙어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1 데뷔할 때 준프로 신분이었다. 3~5월 '이달의 영플레이어'를 싹쓸이 하면서 지난해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단 6개월 만에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프로 계약 한 달 뒤인 7월에 토트넘과 계약헸다.

토트넘에 도착한 양민혁은 곧바로 훈련을 받으며 새 팀과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경기 출전은 불가능했는데, 이유는 양민혁이 전반기 토트넘 명단에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 등록이 안 된 양민혁은 토트넘 팀훈련에서도 제외됐고 개인 훈련만 했다.

그래도 손흥민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달 21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양민혁이 실내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들을 게재했다. 이 중엔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는 사진도 포함됐다.

양민혁이 지난해 7월 토트넘과 사인할 때까지만 해도 "힘들 거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 프리미어리그는 전혀 쉽지 않다.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피지컬, 인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것 등 모든 게 완벽히 준비돼야 한다"고 조언했던 손흥민은 막상 양민혁이 토트넘에 와서 훈련을 시작한 뒤엔 "양민혁이 구단에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민혁은 지난달 출국 인터뷰에서 "이젠 손흥민 선수를 '형'으로 부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전해 화제가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올해의 전환점은 양민혁이 토트넘에 등록돼 1군 데뷔를 앞둔 시점이다"라며 "양민혁은 이미 2주 동안 런던에 머물렀다. 그는 에이전트와 함께 토트넘 훈련장 내 숙박 시설에 머물며 영어 레슨을 받고, 토트넘이 마련한 피지컬 트레이닝을 거쳤다"라고 밝혔다.



양민혁은 지난 2일 겨울이적시장 프리미어리그 1호 등록 선수가 됐다.

영국 언론 등에선 오는 12일 5부리그 탬워스와의 FA컵 64강전에서 양민혁이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탬워스는 지난 시즌 6부리그에 있다가 승격한 팀이다. 이번 시즌 FA컵 1~2라운드에서 3부리그 구단을 연달아 물리쳐 이변을 일으켰는데 3라운드 64강에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토트넘과 붙게 되면서 선수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잉글랜드라고 하지만 5부 정도면 한국에서도 K3, K4 수준과 큰 차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질 것이란 견해가 많다. K리그1을 휘저었던 양민혁이 선발 혹은 교체로 들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기다.

변수는 토트넘이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1승2무5패로 부진하단 점이다. FA컵에서 2~3수 아래 팀을 상대로도 대승을 위해 양민혁보다는 주전급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토트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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