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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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 감독 "사회 힘들수록 권력에 분노해야"…'투표' 넣은 이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01.05 10:50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투표와 민주주의를 강조한 이유를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황동혁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시즌1 이후 3년 3개월 만에 돌아온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앞서 시즌1에서는 과반수의 찬성이 있을 경우 게임이 완전히 중단됐던 시스템이 시즌2에서는 매 게임마다 속행 여부를 결정하는 'OX 투표'로 바뀌었다. 특히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이 찬반 투표는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와 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등 대한민국의 현 시국과 맞아떨어진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전 세계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도 그렇고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 세상을 힘들게 만든 건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할 텐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제도를 만들고 통제하고 있다. 그들이 '너네가 뽑은 거 아니냐'며 국민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게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황 감독은 "여기에서 선거의 허점이 드러난다고 생각했고, 우리나라나 미국 같은 대통령제에서는 한 사람에 의해 나라가 좌지우지된다. 사회가 힘들어질수록 불편과 분노는 위를 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위로 향하지 않고 서로에게 삿대질하고 욕을 한다. 오히려 약자들끼리 서로 욕하는 상황을 OX투표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투표를 메인으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황 감독은 "성기훈처럼 '왜 우리끼리 싸워야 하냐', '우리가 싸워야 될 곳은 위'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사람들이 아예 사라지고 각자도생의 시대가 됐다. 성기훈을 통해서 서로를 탓할 게 아니라 위를 향한 분노를 나타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다"고 설명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시즌1에서도 등장했던 투표에 대해 황 감독은 "처음에 썼던 대본에서 사람들이 무서워서 도망갈 생각만 하더라.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투표를 만들었다. 시즌2는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메인으로 투표를 넣었다. 나머지 인물들이나 설정들은 그걸 기준으로 만들어갔다"며 "시즌1은 자본주의와 경쟁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면 시즌2는 우리가 그 망가진 사회를 투표나 혁명을 통해 바꿀 수 있을까, 불가능하단 걸 보여줬다. 시즌3에서는 좌절과 죄책감, 원망에 사로잡힌 성기훈이 자기 자신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넷플릭스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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