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기 합류를 요청했지만 양민혁의 쓰임새를 두고 별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1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토트넘은 승점 24(7승3무9패)를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11위에 자리 중이다. 승점 32(9승5무5패)인 뉴캐슬은 5위에 위치해 있다.
뉴캐슬전은 토트넘의 2025년 새해 첫 경기이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를 거둬 승리가 없는 토트넘은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무승 탈출을 노린다.
또 뉴캐슬전은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중요한 경기이다. 만약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중요한 뉴캐슬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다양한 질문에 답변을 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받은 질문엔 양민혁에 대한 계획도 포함됐다.
2006년생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은 지난달 17일 영국 런던에 도착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2024시즌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하며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에 해당되는 준우승에 기여한 양민혁은 당초 휴식을 취하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토트넘 측의 조기 요청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런던으로 향하게 됐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1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초특급 유망주다. 그는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해 올시즌 리그 전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당초 양민혁은 내년 1월 이적시장에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의 요청으로 인해 조기 합류했다.
토트넘에 도착한 양민혁은 곧바로 훈련을 받으며 새 팀과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팀에 합류하긴 했지만 전반기 선수단 명단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경기에 나설 수 없어 훈련과 적응에 매진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1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민혁 훈련 사진들을 게시했는데, 이중엔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는 사진도 포함돼 화제를 일으켰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이 구단에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라며 양민혁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는 순간을 기대했다.
그러나 양민혁이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순간이 올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양민혁을 두고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뉴캐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계획에 관한 질문에 "지금은 계획이 없다. 그냥 양민혁이 적응하도록 내버려 둬라"라고 말했다.
그는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라며 "우리는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쏘니가 여기 있어서 토트넘에 있을 때가 클럽 밖에서 양민혁을 돕는 게 도움이 된다"라며 "우리는 양민혁이 일찍 적응하도록 하고 적응할 기회를 주려고 할 뿐이다. 계획은 없고, 그냥 양민혁에게 맞춰서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도착했을 때 많은 팬들이 선발 출전은 어렵더라도 1군에서 교체 멤버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토트넘은 공격진에 부상자가 있어 선수 숫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은 1월 중순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프랑스 윙어 윌손 오도베르는 지난해 11월 허벅지 수술을 받아 복귀 날짜가 미정이다.
부상자가 많아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예정된 합류 시기를 앞당길 만큼 토트넘의 상황이 급했기에, 양민혁은 조만간 1군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뛰다가 온 K리그1 수준이 프리미어리그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양민혁의 쓰임새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양민혁은 토트넘 내에서 1군 멤버가 아닌 유소년 멤버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달 27일 "양민혁은 현재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고 영어 레슨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양민혁은 적응 방식에 따라 1군 스쿼드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보다는 토트넘의 아카데미 유소년 수준에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사진=토트넘 SNS,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