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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24억 쾅' 다저스와 손 잡은 김혜성…'입단 동기' 이정후와 ML 맞대결

기사입력 2025.01.05 07:23 / 기사수정 2025.01.05 07:23

30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키움 이정후, 김혜성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0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키움 이정후, 김혜성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영웅군단에서 함께 뛰었던 김혜성(LA 다저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가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18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계약에) 2028년, 2029년 옵션이 포함돼 김혜성의 계약 가치가 2200만 달러(약 324억원)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초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개시 후 한 달 가까이 고민을 거듭했다. 일각에서는 김혜성이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김혜성의 선택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다저스였다.

미국 매체 'LA타임스'에 따르면,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의 영입에 관해) 정말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강력한 자원을 갖고 있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김혜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3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키움 김혜성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키움 김혜성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 3433타수 1043안타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했다. 또한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시작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여러 국제대회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장타력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콘택트와 스피드 등 다른 부문에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은 김혜성이다. 지난해 12월 김혜성에 관한 내용을 다룬 미국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김혜성은 간결한 스윙을 하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안타성 타구를 꾸준하게 생산한다"며 "홈런을 치기 어려운 유형의 타자이지만, 강한 타구를 만든다"고 주목했다.

또 매체는 "매년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김혜성은 더 공격적인 주루를 펼칠 수도 있다.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뛴 경험이 있지만, 송구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2루수에 더 적합한 선수"라며 "김혜성은 평균 이상의 안타와 도루를 만드는 주전급 2루수가 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한국인 선수처럼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빅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저스도 김혜성의 활용도에 기대를 건다. MLB.com은 "이달 말 만 26세가 되는 김혜성은 KBO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네 차례나 수상했다"며 "다재다능한 야수들을 보유하는 걸 선호하는 다저스는 김혜성의 합류로 또 다른 중앙 내야수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이 김하성의 5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 맹활약을 앞세워 두산에게 8: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이 김하성의 5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 맹활약을 앞세워 두산에게 8: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혜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프로 입단 동기' 김혜성과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후는 2017년 1차지명으로 키움에 지명됐으며, 김혜성은 그해 2차 1라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빠르게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팀도 힘을 냈다. 키움은 두 선수가 주전으로 활약한 2018~2022년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며, 2019년과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했다.

두 선수 중 먼저 키움을 떠난 선수는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3억원)에 계약했으며, 지난해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뒤를 이어 김혜성도 빅리그 팀과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정후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김혜성과 이정후가 훈련 전 미팅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김혜성과 이정후가 훈련 전 미팅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렇다면, 팬들은 언제쯤 김혜성과 이정후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2025년 정규시즌 일정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에서 총 13차례 만난다.

우선 6월 14~16일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3연전이 치러지고, 7월 12~14일, 9월 13~15일에는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3연전이 진행된다. 9월 19~22일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이 펼쳐진다. 또 두 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3월 2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한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맞대결에 볼거리가 하나 추가됐다. 벌써부터 야구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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