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 1위…세계선수권 티켓에 성큼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4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8.00점, 예술점수(PCS) 43.53점, 감점 1점으로 총점 90.53점을 기록했다. 1위를 차지했다.

2위 이시형(81.42점·고려대), 3위 김현겸(81.30점·한광고)을 가뿐하게 제치며 기량을 뽐냈다.

차준환은 이날 이매진 드래곤스의 'Natural'에 맞춰 연기를 선보였다. 첫 번째 고난도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소화하며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 점수(GOE) 3.33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다음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서 마지막 착지를 하다 넘어져 2.95점이 깎였다.

이어 펼친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도 레벨 3를 받는 데 그쳤다. 차준환은 10%의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 집중력을 높였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뛰었다. 기본 점수 8.80점과 GOE 1.83점을 얻었다.

나아가 체인지 풋 싯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하며 마무리했다. 연기 후 차준환은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은 듯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차준환은 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거머쥘 예정이다.

오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출전권은 이번 대회 남자 싱글 1, 2위에게 주어진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다.

또한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점수와 이번 대회 결과를 합산해 결정한다. 차준환은 1차 선발전에서 쇼트프로그램 93.30점, 프리스케이팅 171.29점으로 총점 264.59점을 기록, 1위에 올랐다.

발목 부상을 딛고 다시 멋지게 일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차준환은 2023년 10월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을 다쳤다. 당시 ISU 시니어 그랑프리 잔여 대회 출전을 포기했고, 프로그램 난도를 낮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다. 이후 부상 회복에 매진했으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지난해 11월 중순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핀란드 헬싱키서 열린 2024-2025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다. 부츠 교체 과정서 통증이 심해졌고,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서도 77.33점으로 7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귀국 후 몸을 돌본 차준환은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무사히 마친 뒤 이번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차준환은 오는 2월 중국에서 개막하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과 같은 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4대륙선수권대회, 3월 미국 보스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꾸준히 호성적을 잇고자 한다.

1차 선발전 당시 244.23점으로 전체 2위에 자리했던 서민규(경신고)는 이날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서 점프 실수 등으로 부진했다. 기술점수 39.74점, 예술점수 40.44점, 감점 1점으로 총점 79.18점에 머물렀다. 출전 선수 10명 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