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비시즌 LG 트윈스 선발투수였던 FA 최원태를 영입했다. 최원태는 미국 유학 길에 오르는 등 2025시즌 활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반드시 잘하고자 한다.
올겨울 LG 트윈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자유계약(FA) 이적한 우완 선발투수 최원태는 어느 때보다 부지런한 비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떼고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발적인 미국 유학 요청, 피칭 디자인 재설정 등을 통해 도약을 노린다.
삼성은 지난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자원이던 최원태를 영입했다. 4년 최대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연봉 합계 34억원·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최원태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이듬해 1군에 데뷔했다. 줄곧 키움에서 뛰다 2023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향했다. 프로 커리어 내내 대부분 선발투수로 뛰며 경험을 쌓았다. 1군 통산 9시즌 217경기에 등판해 1134⅓이닝을 소화했다. 78승58패 평균자책점 4.36을 빚었다.
매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압도적인 위용을 갖추진 못했다. 2017~2019년 3시즌 연속 각 두 자릿수 이상 승수를 올린 후 올해까지 5년 동안 한 번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시즌 역시 세 차례밖에 없었다. 올 시즌 LG서도 24경기 126⅔이닝에 등판해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비시즌 LG 트윈스 선발투수였던 FA 최원태를 영입했다. 최원태는 미국 유학 길에 오르는 등 2025시즌 활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올해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선발투수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FA 이적한 최원태는 최근 미국 유학 길에 오르는 등 2025시즌 활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검증된, 상수로 분류할 수 있는 토종 선발이 필요했던 삼성은 최원태에게 투자를 결정했다. 외인 선발 아리엘 후라도, 데니 레예스와 토종 에이스 원태인까지는 탄탄하지만 선발진을 채울 나머지 두 장의 카드는 불확실했다.
최원태 역시 절치부심해 자신을 향한 의문점들을 지우고자 한다. 우선 삼성 구단에 요청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을 파견했다. 목표는 하나, 젊은 투타 핵심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었다.
이어 27일 투수 이승현(좌완)과 이호성이 미국 CSP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소식을 접한 최원태는 미국에서 몸을 만들며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싶다고 자청했고, 구단은 이를 허락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최원태의 열의에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FA 계약 후 이종열 단장은 최원태에게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땅볼 유도형 투수인 최원태는 투심을 활용해 타자들의 범타를 끌어내는 데 능하다. 다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투심의 비중이 확 줄었다. 구사율이 18%밖에 되지 않았다. 포심 21.5%, 슬라이더 18.1%, 체인지업 16.3% 등을 활용했다.
올해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선발투수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FA 이적한 최원태는 최근 미국 유학 길에 오르는 등 2025시즌 활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올해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선발투수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등판해 이닝을 무사히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FA 이적한 최원태는 최근 미국 유학 길에 오르는 등 2025시즌 활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유명하다. 최원태의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한다면 선수와 구단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원태 역시 "홈구장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심의 비중을 많이 늘리려 한다. 포수 강민호 선배와 대화해 피칭 디자인을 다시 설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 안방마님 강민호는 "개인적으로 야구는 선발 싸움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팀 선발진은 더 탄탄해졌다.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최원태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기대 중이다"고 전했다.
최원태는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노력의 결실을 보고자 한다.
올해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선발투수 최원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FA 이적한 최원태는 최근 미국 유학 길에 오르는 등 2025시즌 활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