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리그 수준을 의심하자 프랑스 리그1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로 반박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1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비하적 발언에 대해 맹렬히 반격했다"라고 보도했다.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최근 사우디 프로리그와 프랑스 리그1을 비교해 프랑스 리그1 관계자와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최근 호날두는 두바이에서 열린 2024 글로버 사커 어워드에 참석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때 자신이 뛰고 있는 사우디 프로리그의 수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유럽 5대리그에 포함되는 프랑스 리그1보다 더 높다고 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물론 사우디 프로리그가 프랑스 리그1보다 낫다. 내가 사우디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들이 여기 오면 빨리 알게 될 거다. 38~40도 날씨에서 스프린트를 해봐라. 믿지 못하겠다면 와서 봐라"라며 "사우디에서 챔피언이 되는 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평균 기온이 높은 사우디에서 축구를 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기에, 사우디 수준이 프랑스 리그1보다 높다는 게 호날두의 생각이다.
또 프랑스 리그1 수준이 떨어지는 이유로 호날두는 "프랑스엔 PSG만 있고, 다른 팀은 모두 끝났다"라며 "아무도 PSG를 이길 수 없다. PSG는 가장 많은 돈과 최고의 선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PSG 구단주는 카타르 8대 국왕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이다. 중동의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PSG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수집하면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성장했다.
투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PSG는 리그1 중위권에서 머물던 팀이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후 PSG는 2023-24시즌을 포함해 지난 13년 동안 리그 정상을 10번이나 차지했다.
이번 시즌도 PSG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PSG가 긴 시간 리그 챔피언 자리를 거의 독식하자 축구 팬들은 프랑스 리그1을 특정 팀이 독주하는 리그, 수준 낮은 리그라는 뜻인 '파머스 리그'라고 조롱한 바 있다.
호날두도 사우디의 혹독한 기후 그리고 PSG가 지배하는 리그를 이유로 사우디 프로리그가 프랑스 리그1보다 수준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호날두가 리그1 수준을 깎아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솔직히 말해서 사우디 리그가 프랑스 리그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프랑스 리그엔 좋은 수준의 팀이 2~3개 있지만, 사우디가 지금 더 경쟁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있다. 내 의견일 뿐이고, 난 사우디에서 1년 뛰었기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다"라며 "하지만 지금 당장은 사우디가 프랑스 리그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여긴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가 다시 한번 프랑스 1부리그 수준을 사우디보다 밑으로 평가하자 프랑스 리그1은 반격에 나섰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리그1 스페인 SNS 계정은 호날두의 발언을 접한 뒤 "38도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라며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사진으로 반박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 때 맹활약하면서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월드컵 우승을 이끈 메시는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고, 2023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반대로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 때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지만 8강에서 모로코에 0-1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의 5번째 월드컵에서 첫 월드컵 우승을 노렸던 호날두는 대회 5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만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조국 포르투갈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리그1 스페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