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선수들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엑스포츠뉴스 삼산, 최원영 기자) 사령탑이 전반기를 돌아봤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19 25-18) 완승으로 미소 지었다.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무려 14연승을 자랑했던 흥국생명은 최근 3연패로 기세가 꺾였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이번 GS칼텍스전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승점 43점(15승3패)으로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2위 현대건설(승점 40점 13승4패)이 남은 한 경기서 승점 3점을 따 시즌 승점 43점을 만들어도 승수에서 흥국생명이 한 발 앞선다.
이날 세터 이고은-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미들블로커 김수지-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리베로 신연경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부상으로 직전 경기에 결장했던 피치와 신연경이 복귀했고, 정윤주가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맡았다.
흥국생명은 팀 공격성공률서 38%-33.01%, 블로킹서 13-6, 서브서 6-4, 리시브 효율서 30.36%-28.79%로 모든 지표서 우위를 점했다. 범실은 상대의 20개보다 적은 18개였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올해 정규리그 경기 중 선수들에게 엄지로 칭찬을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왼쪽부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정윤주와 김연경. 올해 정규리그 경기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에이스 김연경이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17득점(공격성공률 42.42%)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정윤주가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묶어 16득점(공격성공률 40.74%)으로 쌍포를 이뤘다. 김다은과 피치가 각 8득점, 김수지가 5득점 등을 보탰다.
경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겨서 좋다. 부상선수들이 돌아와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원래 우리가 했던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정윤주가 아포짓으로 뛰었는데 적응을 잘해줬다. 수비도 좋았다"고 총평했다.
정윤주의 활약 덕에 김연경의 짐을 덜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중 긴장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들이 좋아진 듯하다. 코트 안에서 움직임도 나아졌다"며 "출전 기회가 많이 없었던 선수들은 매 경기를 통해 얻는 것들이 있다. 정윤주는 공격 면에서 많이 성장했고 이번 경기에선 블로킹도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모든 방면으로 성장해 나가고, 경험하며 발전해야 하는 선수다. 그러다 보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정윤주가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선수들이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단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OVO
기존 아포짓 외인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지난 17일 정관장전 도중 무릎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체 외인을 물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 아본단자 감독은 투트쿠의 자리에 트레이드 이적생 문지윤, 기존 김다은과 정윤주를 시험했다. 이날 정윤주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새 외인을 구하기 전까지 정윤주에게 아포짓을 맡길 가능성도 있을까.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28일)은 이전 경기들보다 훈련 시간이 비교적 더 많아 정윤주와 훈련하며 아포짓 기용을 결정했다. 정윤주는 기본적으로 강한 공격력이 보장된 선수라 이렇게 활용했다"며 "앞으로는 어떤 전술을 쓰느냐에 따라 선수를 기용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반기 1위를 지켰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선 시작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물론 3라운드에 부상선수들이 생겼지만 다른 팀들도 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본다. 전반기 1위는 굉장히 좋은 결과다"며 "지난 시즌과 달리 풀세트 경기가 줄고 3-0 혹은 3-1 승리가 늘었다. 선수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성숙해진 듯하다. 그 부분도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내년 1월 7일 4라운드 첫 경기인 장충 GS칼텍스전까지 약 열흘간 올스타 휴식기를 갖는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선 선수들에게 3일간 휴가를 주려 한다. 복귀 후에는 컨디션 회복에 집중할 것이다. 이어 후반기를 잘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