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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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명장 무리뉴가 부른다! 페네르바체 러브콜 수락할까…갈라타사라이와 영입 경쟁?

기사입력 2024.12.31 12:24 / 기사수정 2024.12.31 12:2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튀르키예 두 명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손흥민 영입을 놓고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두 라이벌이 경쟁할 수 있을까.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계약 만료를 6개월 남겨둔 가운데 세계적인 명장이자 은사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전국 단위 최고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에서도 굴지의 매체로 인정받고 있어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사적 전화를 통해 러브콜했다고 밝혔다가 '농담이다, 올 리가 없다'고 했던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 만큼은 데리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현재 맡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부임한 직후인 지난여름에도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낸 적이 있었다. 당시 토트넘이 강력 부인하는 등 손흥민 보낼 생각이 없음을 전한 터라 이번엔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을 어느 덧 6개월 남겨 놓고 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후 두 차례 계약을 갱신했는데 가장 최근 갱신한 것이 2021년 4년 계약 체결이었다. 내년 6월에 기간이 끝나는 셈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125골을 넣는 등 걸출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언론들도 그의 내년 6월 이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고, 다른 구단으로 옮길 수도 있다.

다만 손흥민의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는 손흥민이 현 소속팀과 지금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이미 여러 차례 토트넘과 손흥민이 체결한 현 계약서 연장 옵션 정체가 알려진 가운데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적인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부터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은 상태"라고 했다. 토트넘의 발표만 남았을 뿐 손흥민도 1년 더 토트넘에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면 손흥민은 그대로 따라야 한다. 반면 선수 동의 없이 옵션 행사가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있다. 지난 4월부터 손흥민 1년 연장 옵션 보도가 쏟아진 가운데 토트넘은 아직 조용하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다음 시즌 이적료 없는 계약을 조건으로 전세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보스만 룰을 새해 1월1일부터 적용받는다.

때를 맞춰 페네르바체가 다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다른 매체도 아니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을 비중 있게 다뤘다.

신문은 "무리뉴는 자신의 보석을 되찾고 싶어한다. 페네르바체가 손흥민과 니콜라 잘레프스키(AS로마)를 노리고 펠릭스를 노린다"는 제목을 통해 무리뉴가 자신의 제자 3명과 다시 만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린 뒤 손흥민 러브콜 설명을 가장 먼저 다뤘다.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은 2025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된다"고 알린 신문은 "토트넘에서 169골을 넣었고, 2016-2017 FA컵, 2021-2022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구단은 손흥민에게 2026년까지 재계약(연장계약)을 제안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트넘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2019년부터 2년간 그를 지도했고, 손흥민 기술이 이스탄불(페네르바체 연고지)에서 어떻게 하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아는 무리뉴 감독이 그를 쓰고 싶어 한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제2의 호날두'로 불렸으나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첼시 공격수 주앙 펠릭스를 함께 데려와 튀르키예 1부리그 우승은 물론 유럽 무대에서 성과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잘레프스키는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에 오기 직전 약 3년간 일했던 이탈리아 AS로마의 수비수다.



손흥민 입장에서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은 반갑다. 둘은 토트넘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기간 한솥밥을 먹었으나 임팩트가 강렬했다. 무리뉴 감독은 특히 스피드와 슈팅이 좋은 손흥민과 골결정력이 탁월한 해리 케인 등 두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호흡을 완성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이 최근에도 "무리뉴 감독이 온 뒤 공격 구조를 단순히 하면서 나와 손흥민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할 정도였다.

손흥민도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때 SNS로 장문의 인사를 남기며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튀르키예를 가겠다고 결심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페네르바체를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유명한 구단이지만 튀르키예 리그가 상위권 리그는 아니기 때문이다. 우승에 도전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혹은 유로파리그를 꾸준하게 뛸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손흥민도 손을 내밀 수 있다. 아직 빅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토트넘에 일단 1년 더 남거나 다른 대형 구단에 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페네르바체 외에도 지난 11월부터 튀르키예 1부리그 최다 우승팀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두 차례 휩싸이기도 했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지난 11월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며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여름 케렘 아크튀르크올루, 테테, 윌프리드 자하 등을 서유럽 구단으로 보낸 갈라타사라이가 다시 세계적인 선수들을 불러모으기로 했다. 그 중 핵심이 바로 손흥민"이라며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고 했다.

구단 회장이 스카우트에게 전권을 부여해 내년 여름 보스만 룰에 따른 이적이 아닌 당장 1월 이적시장에서 몸값을 토트넘에 치르고 영입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갈라타사라이는 1부리그를 24번, FA컵을 18번 우승한 튀르키예 명문 중 명문이다. 두 대회 모두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시즌에도 우승했다.

페네르바체는 1부리그 19번, FA컵 7번 정상에 오르며 갈라타사라이를 맹추격하는 구단이다.

손흥민이 튀르키예행을 결심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2015년 맨유를 떠나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네덜란드의 '플라잉 더치맨' 로빈 판 페르시 이후 튀르키예 축구 역사에서 가장 큰 이적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도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사진=발롱도르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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